자료=한국신용평가 금리 기조가 하락 추세로 전환돼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기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의 정승재 연구위원은 지난 2일 '금리 하락시기, 신용등급 하향우위 트렌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보다 기업실적 저하가 기업의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 연구위원은 "현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는 기업의 재무실적에 우호적으로 보이나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에 영향을 받은 경제환경의 변화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리변수 만으로 신용등급의 트렌드 방향성이 단기간 내에 크게 변화되리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근거로는 지난해 이후 등급하향 기조를 주도한 건설, 석유화학, 유통, 제2금융권 등의 산업·신용 전망이 여전히 비우호적·부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본격적인 리바운딩의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건설업종의 경우 지방 주택시장의 부진이 여전하고, PF 보증규모도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중국의 생산 증설로 글로벌한 공급과잉이 불거지면서 누적된 공급부담을 상쇄할 만큼의 수요가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종의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구조적 변화과정에 놓여 있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주력업체는 업태 차원의 큰 실적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2금융권 또한 민관 합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정 연구위원은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인 신용등급 변동 트렌드는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의 기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그 회복의 폭은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결국 제반 거시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신용등급 트렌드 변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금리 내려도 기업 신용도 개선되기 어렵다"...왜?

금융비용 완화되겠지만 실적 우려 여전
건설, 석화, 유통, 2금융 여전히 전망 어두워
"기업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가장 중요"

최중혁 기자 승인 2024.10.04 10:03 의견 0
자료=한국신용평가


금리 기조가 하락 추세로 전환돼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기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의 정승재 연구위원은 지난 2일 '금리 하락시기, 신용등급 하향우위 트렌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보다 기업실적 저하가 기업의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 연구위원은 "현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는 기업의 재무실적에 우호적으로 보이나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에 영향을 받은 경제환경의 변화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리변수 만으로 신용등급의 트렌드 방향성이 단기간 내에 크게 변화되리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근거로는 지난해 이후 등급하향 기조를 주도한 건설, 석유화학, 유통, 제2금융권 등의 산업·신용 전망이 여전히 비우호적·부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본격적인 리바운딩의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건설업종의 경우 지방 주택시장의 부진이 여전하고, PF 보증규모도 쉽게 줄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중국의 생산 증설로 글로벌한 공급과잉이 불거지면서 누적된 공급부담을 상쇄할 만큼의 수요가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종의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구조적 변화과정에 놓여 있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주력업체는 업태 차원의 큰 실적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2금융권 또한 민관 합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정 연구위원은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인 신용등급 변동 트렌드는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의 기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그 회복의 폭은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결국 제반 거시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신용등급 트렌드 변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