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5가 내년 키워드로 선정한 '토핑경제' /자료=교보문고 캡처
MZ세대들의 '별걸 다 꾸미는(별다꾸)' 취향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토카드를 꾸미는 '퐅꾸'를 넘어 체크카드를 꾸미는 '카꾸'까지 모든 것을 다 꾸미는 '다꾸러'들의 소비 패턴은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발매된 '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 등)가 주목한 내년 키워드들은 이러한 '별다꾸' 현상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트렌드 코리아가 예측한 2025년 키워드는 ▲나이, 소득, 성별 등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경계를 허무는 잡식성 소비인 '옴니보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추구하는 '아보하'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고객들이 선택해서 꾸미는 매력경제를 일컫는 '토핑경제' ▲작고, 귀엽고, 순수해서 무해한 사물들의 준거력이 강해지는 '무해력' ▲보고 만지는 아날로그적 물성을 귀하게 여기는 '물성매력' 등이 있다.
카드 등을 자신의 취향으로 꾸미는 ‘카꾸’ 또한 2025년 트렌드 가운데 '토핑경제'나 '물성매력'으로 풀이될 수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레이저 각인한 새 메탈 카드에 기존 카드의 IC칩을 넣는 커스터마이징 카드를 제작하는 업체도 있다.
MZ들의 개인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취향을 고려하면, 결제 패턴이 QR이나 페이 등으로 대체되는 가운데에서도 '실물 카드'의 존재감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들 역시 이들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 경쟁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하나카드는 오는 31일까지 '제2회 하나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공모전'을 열고 '영 타겟 체크카드', '여행특화카드', '기업카드' 등 3가지 디자인에 상금 1600만원을 걸었다. 신한카드는 원하는 날짜를 입력하면 NASA의 허블 망원경이 찍은 해당 날짜의 우주 사진을 카드 디자인으로 선택할 수 있는 ‘처음 애니버스(ANNIVERSE) 에디션’을 지난 17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본질적으로는 디자인 이면에 있는 카드의 '쓰임새'가 관건이다. 결국 '어떤' 카드를 꾸밀 것일까의 문제이기 때문.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이와 관련해 하나의 팁을 더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년 '기후감수성'을 또하나의 키워드로 제시하며 기후 감수성을 독려하기 위한 확실한 인센티브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꼽았다.
기후동행카드는 운영 70일 만에 100만장 판매, 4개월간 약 10만대 승용차 이용을 줄여 온실가스 9000여t 감축 효과 등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기후감수성에 예민한 MZ에게는 확실히 소장할 만한 카드인 셈.
카드사들은 2025년 디자인 측면에서 '별다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기후동행카드' 등이 가진 가치 영역 또한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