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드고릴라
고물가 시대 '통장 잔고만큼만 쓰겠다'는 현실적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발급 건수가 6년 만에 증가하는 등 체크카드가 고물가 시대 지출 관리에 유효한 선택지로 떠올랐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체크카드 수는 1조562만개로 전년 대비 1.1%(117만개) 상승했다. 체크카드 수가 증가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으로, 체크카드 증가율이 꾸준히 역성장을 기록해 오던 추세가 전환됐다.
반면 신용카드 증가율은 둔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신용카드 수는 1조3341만개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증가율을 놓고 보면 2022년 5.5%, 2023년 4.5%, 2024년 2.8%로 둔화됐다.
체크카드의 때아닌 선전은 '불황형 소비'를 상징한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에 잔고만큼만 사용할 수 있고, 쓰는 즉시 돈을 지불하는 형태여서 계획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와 궁합이 맞는다. 체크카드는 무이자 할부나 대출 등에는 활용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과소비를 방지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된다.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패턴의 변화에 따라, 카드사들도 체크카드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트래블카드'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앞다퉈 체크카드 형태의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카드가 체크카드 열풍에 가장 주효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인기 체크카드의 경우, 실적에 관계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올인원' 스타일이 사랑을 받았다.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인기 체크카드 1위에 케이뱅크의 ‘ONE 체크카드’가 꼽혔다.
'ONE 체크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1.2% 캐시백 되는 ‘모두 다 캐시백’, 통신·커피·편의점 등 자주 쓰는 가맹점에서 최대 7% 캐시백 되는 ‘여기서 더 캐시백’, 3번 결제할 때마다 1천 원 캐시백 되는 ‘369 캐시백’ 등 세 가지 캐시백 옵션 중 원하는 형태를 직접 골라 사용할 수 있다.
2위는 간편결제 특화 카드로, 커피·편의점·배달·통신 등의 일상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노리2 체크카드(KB Pay)'가 차지했다. 3위에는 전월실적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일시불, 할부 결제 금액의 0.2%가 적립 가능한 '신한카드 Deep Dream 체크(미니언즈)'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