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티머니 홈페이지

티머니가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을 예고하면서, 향후 애플페이로도 대중교통 탑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현대카드가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애플페이 서비스에 신한카드와 KB카드가 뛰어든 상황에서, 애플페이 탑재가 카드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지 주목된다.

티머니는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티머니가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찾아온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플페이 활용의 큰 장애 요인으로 지목된 '교통' 기능이 가능해진 것.

티머니가 애플페이의 교통 기능을 공개한 만큼, 이미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 및 향후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 서비스를 탑재한 카드사들 선택이 시장 판도를 재편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최근 희망퇴직을 받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선택했다. 삼성카드에게 카드업계 1위 자리를 내 준 신한카드로서는 애플페이의 수수료를 감내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뒤늦게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및 간편결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애플페이 도입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중 64%가 아이폰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연동은 향후 실물카드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실물카드를 들고 다녀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감소하는 한편, 카드의 스마트폰 결제 종속도를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