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열 롯데지주 부사장과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내정자(왼쪽부터). 사진=롯데지주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성과를 내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내년이면 설립 4년차를 맞은 만큼 미미한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너 3세인 신유열 부사장에 더해 글로벌 수주 전문가인 제임스박 신임 대표를 영입함으로써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내기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2025 임원인사를 통해 2년 만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수장을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통상 장기간 투자를 요하는 바이오업계에서 최고 경영자를 2년만에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란 게 업계 평가였다. 동시에 오너 3세인 신유열을 부사장으로 승진 시킴으로써 경영 전면에 나서는 데 힘을 실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은 설립 4년차를 맞는 내년 경영 성적표가 '신유열'의 경영 능력 시험대이자 분수령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4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낙점해 육성하는 계열사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 둥지를 틀고 경영전면에 나서 이끄는 곳으로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인지 그룹은 지난 3년간 롯데바이오로직의 든든한 '곳간'이 되어 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첫 걸음을 내딘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CDMO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미국 BMS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약 2020억원에 인수해 품에 안겼고 최근에는 9000억원 규모 대출금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채무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롯데지주가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앞서서는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일본 롯데 지주사)가 함께 2022년부터 올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금 5732억원도 제공했다. 이 같은 일련의 지원들은 현재 롯데바이오직스가 인천 송도 일원에 건설 중인 36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 바이오캠퍼스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준공을 목표한 해당 공장은 공사비에만 4조6000억원을 들 것으로 추산된다.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 속 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이지만, 문제는 수주다. 현재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매출원은 BMS의 기존 CDMO 계약뿐으로, 내년 종료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바이오캠퍼스 중 1공장이 내년 말 완공을 앞둔만큼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수주 실적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이오업계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수주 전문가인 제임스박 신임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임스박 내정자는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며 의약품 공정개발과 품질관리(CMC)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한 글로벌 수주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이력도 있다. 더욱이 오는 2025년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4년차를 맞은 만큼 신유열 부사장의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입증해야할 때이기도 하다.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면서 국내외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새로운 수장과 함께 신유열을 부사장으로 올리며 더욱 강한 힘을 싣는 강수를 둔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잘 도출된다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전문가'와 '신유열'이란 두가지 황금 날개를 달고 내년 화려한 비상에 나설 수 있단 장미빛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글로벌 CDMO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196억8000만 달러(약 27조 원)로 전년 190억1000만 달러(약 26조 원)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CDMO 시장은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9년 438억5000만 달러(약 6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현재 미국에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입법 시 국내 CDMO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바이오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곤 하는데 설립 2년차에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결과가 신유열 부사장의 경영 시험대이자 향후 롯데 그룹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임스박 내정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TOP 10 CDMO를 목표로 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Biz뷰] 'CDMO 전문가·신유열' 황금 티겟 쥔 롯데바이오, 백조 '날갯짓' 스타트

설립 2년 만에 수장교체 배경 '경영 능력 시험대' 본격화
경영전면 나선 오너 3세와 글로벌 수주 전문가 시너지 기대

이한울 기자 승인 2024.12.04 12:03 의견 0
신우열 롯데지주 부사장과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내정자(왼쪽부터). 사진=롯데지주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성과를 내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내년이면 설립 4년차를 맞은 만큼 미미한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너 3세인 신유열 부사장에 더해 글로벌 수주 전문가인 제임스박 신임 대표를 영입함으로써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내기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2025 임원인사를 통해 2년 만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수장을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통상 장기간 투자를 요하는 바이오업계에서 최고 경영자를 2년만에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란 게 업계 평가였다. 동시에 오너 3세인 신유열을 부사장으로 승진 시킴으로써 경영 전면에 나서는 데 힘을 실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은 설립 4년차를 맞는 내년 경영 성적표가 '신유열'의 경영 능력 시험대이자 분수령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4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낙점해 육성하는 계열사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 둥지를 틀고 경영전면에 나서 이끄는 곳으로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인지 그룹은 지난 3년간 롯데바이오로직의 든든한 '곳간'이 되어 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첫 걸음을 내딘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CDMO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미국 BMS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약 2020억원에 인수해 품에 안겼고 최근에는 9000억원 규모 대출금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채무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롯데지주가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앞서서는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일본 롯데 지주사)가 함께 2022년부터 올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금 5732억원도 제공했다. 이 같은 일련의 지원들은 현재 롯데바이오직스가 인천 송도 일원에 건설 중인 36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 바이오캠퍼스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준공을 목표한 해당 공장은 공사비에만 4조6000억원을 들 것으로 추산된다.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 속 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이지만, 문제는 수주다. 현재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매출원은 BMS의 기존 CDMO 계약뿐으로, 내년 종료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바이오캠퍼스 중 1공장이 내년 말 완공을 앞둔만큼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수주 실적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이오업계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수주 전문가인 제임스박 신임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임스박 내정자는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며 의약품 공정개발과 품질관리(CMC)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한 글로벌 수주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이력도 있다.

더욱이 오는 2025년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4년차를 맞은 만큼 신유열 부사장의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입증해야할 때이기도 하다.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면서 국내외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새로운 수장과 함께 신유열을 부사장으로 올리며 더욱 강한 힘을 싣는 강수를 둔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잘 도출된다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전문가'와 '신유열'이란 두가지 황금 날개를 달고 내년 화려한 비상에 나설 수 있단 장미빛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글로벌 CDMO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196억8000만 달러(약 27조 원)로 전년 190억1000만 달러(약 26조 원)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CDMO 시장은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9년 438억5000만 달러(약 6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현재 미국에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입법 시 국내 CDMO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바이오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곤 하는데 설립 2년차에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결과가 신유열 부사장의 경영 시험대이자 향후 롯데 그룹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임스박 내정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TOP 10 CDMO를 목표로 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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