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폭 확대에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로 총 900만주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일명 '곱버스'로도 불리는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의 일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12.3 계엄 사태 이후 '곱버스'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690선에서 627포인트까지 급락하자 투자자금은 빠르게 집중되며 연일 거래량 1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기관들은 이 기간동안 1025억 4500만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 가능성에 적극 베팅한 반면 개인들은 978억4500만권 가량 순매도세를 취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 4%대 급등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수세는 여전히 '곱버스'로 몰리며 거래량 1위를 유지 중이다.
이와 함께 코스닥15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3500만주 가량이 거래되며 이 상품은 현재 8%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지수 향방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레버리지 상품들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이들 상품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