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보잉 737-8.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으로 업계에 대규모 소용돌이가 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변화를 앞두고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6년까지 2년 동안 기업결합 과정을 거친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LCC 3사의 통합도 예정됐다. 특히 기존 LCC 1위로 꼽혔던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참사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타 LCC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먼저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까지 2년 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동안 마일리지 통합, 신규 로고 적용 등 물리·화학적 결합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사 개편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했다. 이들은 각각 정비, 안전, 재무, 인사 부문 인력으로 이뤄졌다. 또 오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추가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도 새로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에어버스 350-900 여객기 2대를 새로 도입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순차적으로 A350-900 4대와 A350-1000 2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오는 2034년까지 최신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리고, A350 계열 외에도 A321 NEO, A787-9, B737-10 등 다양한 기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CC 업계에도 대규모 재편이 진행된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의 통합에 대비해 대규모 M&A를 예고했던 제주항공이 무안항공 참사로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업계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안전성 강화를 위해 국내·국제선 1878편을 감축한 상태다.
각각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에어부산이 통합될 경우, 통합 LCC는 기존 제주항공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2023년 기준 3사의 총매출 합은 2조4785억원으로 제주항공(1조7240억원)보다 약 7000억원 많다.
대항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수혜를 입은 티웨이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 8대를 도입한다. 해당 항공기는 로마·파리·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 증편과 올해 취항 예정인 타슈켄트, 벤쿠버 노선에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은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와 2만평 부지에 정비시설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2026년 상반기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 항공 정비(MRO)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정비품질을 높여 안전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2월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1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3대를 추가 도입한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보유 항공기를 6대에서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베트남 다낭, 중국 홍콩, 미국 하와이 등 추가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으며, 유럽 노선 부정기편 운항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미국 노선 일부를 대체 운항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장거리 노선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