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가득한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권 구매 부담이 줄어들면서, 5월과 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업계 역시 신규 노선 확보·증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월 이동거리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2만2500원까지 내린다. 이는 4월 대비 최대 22.7% 인하된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기준 전월 대비 최대 21.2% 내린 1만2500만원까지 유류할증료를 인하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미국 달러화 금액이 적용되는 구간에서 1~4달러를, 진에어도 4월 대비 1~4달러까지 요금을 내린다.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는 싱가포르항공유(MOPS)의 가격 하락에서 비롯됐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 조정을 거쳐 결정하는데, 싱가포르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유류할증료 책정 기준 5단계인 197.94센트로 책정되면서 국내 가격도 함께 내려간 것이다.

특히 이번 인하는 황금연휴와 맞물려 국내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최대 6일 간(2일 휴가 사용 기준) 휴가가 가능하고, 6월에도 대통령 선거 임시공휴일, 현충일로 4일, 5일 휴가를 쓰면 최대 6일 동안 쉴 수 있어 연휴가 두 번이나 예고됐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올 2분기도 이에 못지 않은 증가폭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이에 국적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중국·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지난 18일 신규 취항한 인천-고베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취항한 인청-충칭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기존 인천-다롄 노선은 주 7회에서 10회로,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8회로, 인천∼창춘은 주 4회에서 9회로 대폭 증편한다.

LCC도 분주히 움진인다. 제주항공은 인천-마쓰야마 노선을 14회로 두배 늘리고, 오사카 노선은 올해 28회로 확대, 제주에서 출발하는 시안·홍콩노선도 재개했다. 진에어는 단독 취항한 인천-이시가키지마 노선을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부산-나고야·후쿠오카도 주 7회 운항을 개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과 황금연휴가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일본 등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