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지시간 오는 22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5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 공개가 임박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를 통해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첫 공개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2월 초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는 각각 256GB 모델 115만5000원, 플러스 256GB 모델 135만3000원, 울트라 255GB 모델은 169만8400원이다.
'갤럭시 S25'의 특징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AI(인공지능)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품에는 갤럭시 AI와 보안 솔루션을 적용한 'One UI 7' 베타 프로그램이 더해졌으며, 해당 프로그램에는 핵심 기능인 '나우바'가 포함됐다.
'나우바'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일정, 음악감상, 통역 등 이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한눈에 보여주는 알림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나우바' 기능을 활용해 보다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AI를 적극 내세우는 이유는 20·30 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69%는 삼성전자 갤럭시, 23% 애플 아이폰으로 나타났지만 18~29세의 경우 64%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음에도, 되려 국내 젊은 층에게는 갤럭시가 외면받았다는 분석이다.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약진도 위협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는 전 세계 점유율 1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13%) 대비 1%p 상승한 수치다. 삼성과 애플은 각각 19%, 18%를 차지하며 1, 2위를 수성했으나, 지난 2023년 대비 1%p 하락했다.
여기에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샤오미는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할 첫 스마트폰으로 '샤오미 14T'을 선보였다. '샤오미 14T'는 국내에서 12GB+256GB 모델이 59만9800원, 12GB+512GB 모델이 64만9800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를 통해 다시금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폰 대중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종 승부수도 내걸었다. '나우바'를 비롯한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주요 AI 서비스로는 ▲유튜브 노트 ▲음악 검색 ▲루틴 ▲숙제 등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역시 전 모델 기준 256GB 용량은 전작과 동일하게 가격을 동결했으며, 512GB 용량의 경우 전작에 비해 1만5400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신규 구독제 서비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가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12개월이 지나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출고가 5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24개월을 사용하면 출고가의 40%를 보장해준다. 이용자는 약 절반 가량의 가격에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00조8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8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사업이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뒤쳐졌고, 파운드리(위탁생산)에는 TSMC에 밀려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