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이성현 공동대표 내정자/사진=코인원 제공

2025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내고 있는 업비트를 빗썸이 맹렬하게 따라가는 가운데, 코인원과 코빗도 확장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색다른 지점을 모색하며 톱티어 자리를 노리고 있다.

코인원은 최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새로운 구상을 선보였다. 올해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지난 1월 코인원에 합류한 이성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최근 공동대표로 내정,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공동대표 선임 건에 대한 변경신고서가 수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공동대표 업무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글로벌 금융사, 전략컨설팅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핀테크 및 금융 전략 분야의 전문가로 씨티뱅크, 스턴밸류매니지먼트, 딜로이트컨설팅, 베인앤드컴퍼니, 두나무, 줌인터넷, 야놀자 등을 거쳤다.

자료=코인원 제공

설립 11주년을 맞은 코인원은 2015년 설립 당시 3100명에 불과했던 누적 회원 가입자가 올해 2월 기준 315만명으로 큰 폭 증가하는 등 대형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 같은 기간 누적 거래액은 7억원에서 503조원으로 약 72만배 늘었다. 현재 289종의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실명계좌 제휴를 바탕한 독보적인 편의성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거래소 최초로 최근 앱투앱 방식을 도입, 카카오뱅크 인증을 통해 고객확인 및 계좌연결 프로세스가 3분 이내로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유일하게 제공 중인 커뮤니티 서비스도 코인원의 강점이다. 코인원 커뮤니티는 지난해 개시 6개월 만에 총 4만9042개의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특히 ‘수익률 인증하기’ 기능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보안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점도 코인원의 자랑이다. 2023년에는 ‘제22회 정보보호 대상'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DAXA 2대 의장 코빗 오세진 대표/자료=DAXA 제공

한편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라는 자부심을 기반으로 업계 유일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며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이 본격 시행된 2021년 11월부터 원화마켓 거래소 중 최초로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상자산 업계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전문성을 입증했다.

증권 등 기존 금융과는 달리 정보 비대칭이 심한 가상자산 업계에서 코빗 리서치센터는 업계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2대 의장으로 코빗 오세진 대표가 선출되면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당시 열린 DAXA 임시총회에서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 순서대로 의장을 맡기로 만장일치 합의하면서 코빗 오세진 대표가 DAXA 제2대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빗이 DAXA의 2대 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여러 지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며 "거래소들이 함께 상생하던 기류에서 최근에는 한층 더 경쟁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