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사업자들의 라이선스 갱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업자들은 금융당국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라이선스 갱신은 가상자산사업자에겐 '생사여탈권'이나 다름없다. 특히 7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첫 갱신인만큼, 당국의 판단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체크리스트는 없다. 기준은 법령을 위반하지 않는 것. 그러나 어디에서든 돌발 변수는 나올 수 있다. 라이선스 갱신을 앞둔 가상자산 5대 사업자(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전략과 취약점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코인원 측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매각 이슈에 다시 선을 그었다. 사실 코인원 지분 매각 이슈는 가상자산업계의 단골 메뉴다. 현재 차명훈 대표는 본인과 개인회사인 더원그룹의 지분을 합쳐 코인원 지분 53.4%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공대 출신 화이트해커 차 대표는 지난 2014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을 설립했다. 국내에선 코빗, 빗썸 다음 세 번째로 이더리움을 상장하는 등 5대 가상자산사업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코인원의 10년 역사 가운데 차 대표가 최대주주인 기간은 절반 정도. 차 대표는 코인원 설립 1년 만에 지분 100%를 고위드(구 데일리금융그룹)에 넘겼다. 2016년 옐로모바일이 고위드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코인원은 옐로모바일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하지만 이후 옐로모바일의 불성실한 경영 행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결국 차 대표가 본인 및 소유 회사인 더원그룹을 이용해 고위드 지분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코인원 매각 이슈는 왜 자꾸 흘러나오는 걸까. 현재 코인원의 차기 주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2대주주 컴투스홀딩스다. 컴투스홀딩스와 자회사인 컴투스플러스는 고위드 보유 지분을 각각 21.9%, 16.4% 소유해 코인원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PLA)를 인수하는 등 'Web3 트랜스포메이션'에 보폭을 키우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지갑의 2분기 누적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7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컴투스로선 코인원을 통해 블록체인 관련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한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인 엑스플래닛(X-PLANET)은 대원미디어, 헥슬란트, 신한 SOL 뱅크, 열매컴퍼니 등 주요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코인원은 컴투스와 경영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인원 내부에 CHRO(Cheif Human Resorces Officer, 최고인사책임자) 자리를 마련, 컴투스에서 파견된 인력이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CHRO'는 말 그대로 기업의 '인적 자원'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컴투스가 코인원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코인원 매각 이슈와 별개로 코인원은 가상자산거래소로서의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앞서 코인원은 오는 9월 19일까지 자사 고객의 원화 출금 수수료를 무료화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코인원에서 원화 출금 시 발생하는 건당 1000원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고객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도 기존 1%에서 2.3%(세전)로 인상해, 원화 예치 고객의 거래소 이용 혜택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차 대표는 “코인원을 믿고 거래하는 고객들께 부담 요인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최대로 돌려드리자는 취지의 결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정책을 고민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주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인원의 매출액은 223억 2900만원, 순이익은 2억 4408만원이었다. 컴투스를 최대주주를 맞은 이후 코인원은 2022년 125억원, 2023년 44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흑자 전환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선 코인원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빗썸을 넘어선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거래소는 업비트로, 상반기 기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체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4641개로 집계됐다. 회원들이 위탁해 보관 중인 비트코인도 16만4851개로 독보적이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 말 비트코인 540개를 보유했었지만 올해 이벤트 등으로 450여개를 처분하면서 보유 수가 크게 줄었다. 회원 위탁분도 4만1000여개 정도에 그친다. 오히려 코인원의 비트코인 자체 보유량이 빗썸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66개로, 보유량이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코인원이 향후 라이센스 갱신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가상자산 상장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코인원 전 임직원들에 대해 지난 6월 대법원이 징역형을 확정(상고기각)한 점은 리스크요인이다. 지난 6월 13일 대법원 2부는 코인원에 특정 가상자산을 상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약 19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코인원 전 임원 전모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4년과 추징금 약 19억원을 확정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생존기] ③코인원, 컴투스 매각설 일단 부인...그런데?

코인원, CHRO 신설해 컴투스 핵심인력 상주시켜
원화 출금 수수료 무료, 예치금 이용료율 2.3%로 인상
'상장피 27억' 전 코인원 직원·브로커 실형, 라이선스 갱신에 변수

황보람 기자 승인 2024.08.22 09:14 의견 0

가상자산사업자들의 라이선스 갱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업자들은 금융당국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라이선스 갱신은 가상자산사업자에겐 '생사여탈권'이나 다름없다. 특히 7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첫 갱신인만큼, 당국의 판단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체크리스트는 없다. 기준은 법령을 위반하지 않는 것. 그러나 어디에서든 돌발 변수는 나올 수 있다. 라이선스 갱신을 앞둔 가상자산 5대 사업자(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전략과 취약점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코인원 측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매각 이슈에 다시 선을 그었다. 사실 코인원 지분 매각 이슈는 가상자산업계의 단골 메뉴다. 현재 차명훈 대표는 본인과 개인회사인 더원그룹의 지분을 합쳐 코인원 지분 53.4%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공대 출신 화이트해커 차 대표는 지난 2014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을 설립했다. 국내에선 코빗, 빗썸 다음 세 번째로 이더리움을 상장하는 등 5대 가상자산사업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코인원의 10년 역사 가운데 차 대표가 최대주주인 기간은 절반 정도. 차 대표는 코인원 설립 1년 만에 지분 100%를 고위드(구 데일리금융그룹)에 넘겼다. 2016년 옐로모바일이 고위드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코인원은 옐로모바일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하지만 이후 옐로모바일의 불성실한 경영 행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결국 차 대표가 본인 및 소유 회사인 더원그룹을 이용해 고위드 지분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코인원 매각 이슈는 왜 자꾸 흘러나오는 걸까.

현재 코인원의 차기 주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2대주주 컴투스홀딩스다. 컴투스홀딩스와 자회사인 컴투스플러스는 고위드 보유 지분을 각각 21.9%, 16.4% 소유해 코인원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PLA)를 인수하는 등 'Web3 트랜스포메이션'에 보폭을 키우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지갑의 2분기 누적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7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컴투스로선 코인원을 통해 블록체인 관련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한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인 엑스플래닛(X-PLANET)은 대원미디어, 헥슬란트, 신한 SOL 뱅크, 열매컴퍼니 등 주요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코인원은 컴투스와 경영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인원 내부에 CHRO(Cheif Human Resorces Officer, 최고인사책임자) 자리를 마련, 컴투스에서 파견된 인력이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CHRO'는 말 그대로 기업의 '인적 자원'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컴투스가 코인원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코인원

매각 이슈와 별개로 코인원은 가상자산거래소로서의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앞서 코인원은 오는 9월 19일까지 자사 고객의 원화 출금 수수료를 무료화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코인원에서 원화 출금 시 발생하는 건당 1000원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고객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도 기존 1%에서 2.3%(세전)로 인상해, 원화 예치 고객의 거래소 이용 혜택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차 대표는 “코인원을 믿고 거래하는 고객들께 부담 요인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최대로 돌려드리자는 취지의 결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정책을 고민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주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인원의 매출액은 223억 2900만원, 순이익은 2억 4408만원이었다. 컴투스를 최대주주를 맞은 이후 코인원은 2022년 125억원, 2023년 44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흑자 전환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선 코인원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빗썸을 넘어선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거래소는 업비트로, 상반기 기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체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4641개로 집계됐다. 회원들이 위탁해 보관 중인 비트코인도 16만4851개로 독보적이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 말 비트코인 540개를 보유했었지만 올해 이벤트 등으로 450여개를 처분하면서 보유 수가 크게 줄었다. 회원 위탁분도 4만1000여개 정도에 그친다.

오히려 코인원의 비트코인 자체 보유량이 빗썸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66개로, 보유량이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코인원이 향후 라이센스 갱신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가상자산 상장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코인원 전 임직원들에 대해 지난 6월 대법원이 징역형을 확정(상고기각)한 점은 리스크요인이다.

지난 6월 13일 대법원 2부는 코인원에 특정 가상자산을 상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약 19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코인원 전 임원 전모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4년과 추징금 약 19억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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