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서울보증보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식에서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왼쪽에서 4번째)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보증보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표방한 서울보증보험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배당락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보증보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3만5400원으로, 공모가(2만6000원) 대비 36.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일인 지난 14일 23%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19일에는 한 때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IPO(기업공개) 재수생인 점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주가 흐름이다.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가을 IPO를 추진했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계획을 철회한 후 올해 다시 거래소에 문을 두드려 입성했다.

서울보증보험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주주친화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53.5%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2024년 연결산 배당금액도 2000억원(주당 2865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배당기준일은 4월 4일로, 해당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1%에 달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월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올해 실적, 주가 추이, 대외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주의 예측가능성 제고 측면에서 최소배당금 제도 도입도 결의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현금배당, 자사주매입·소각 등 향후 3년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을 보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상반기 결산과 함께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 급락 우려가 잔존해 있다. 영업이익 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서울보증보험의 영업이익은 2022년 7064억원, 2023년 5241억원, 2024년 2796억원으로 뚜렷한 하향 추세다. 주요 수입원이 채무자의 보증수수료인데 국내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누구나 느끼다시피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선 제조기업들이 채무를 이행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손해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 배당이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돼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통해 지난해 3분기 기준 469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