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사진=영화 '미안해요 리키' 스틸
■ ‘미안해요 리키’: 켄 로치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 가족
19일 개봉한 ‘미안해요 리키’는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택배 회사에 취직한 가장 리키가 예상 밖의 난관을 마주하며 가족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담아낸 켄 로치 감독의 신작이다.
택배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가장 리키를 필두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애쓰는 평범한 가족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가끔 사소한 일로 갈등할 때도 있지만, 서로를 위해 하루하루 충실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준다. 그러나 켄 로치의 시선은 여전하다. 늘 열심이지만, 삶의 질은 나아질 줄 모르는 한 가족의 안타까운 현실을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담아내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탄탄한 공감을 바탕으로, ‘미안해요 리키’가 제기한 문제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영화 '아이 엠 브리딩' 스틸
■ ‘아이 엠 브리딩’: 좌절 속에서 피어난 한 가족의 희망
예기치 못한 변화로부터 삶의 아름다움을 되찾으려는 한 남자의 특별한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19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69개국 214개 지역에서 릴레이 상영이 이어지고 있다.
유쾌한 30대 건축가 닐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영화다. 아내 루이즈, 갓 돌이 지난 아들 오스카와 단란한 일상을 살아가던 닐이 갑자기 루게릭병을 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아냈다. 분위기가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닐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도전을 이어나가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닐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게 된다. 행복했던 시절부터 위기를 맞은 현재까지, 한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들여다보며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실화 자체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사랑스러운 닐과 가족들이 선사하는 따뜻한 웃음이 희망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