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사진=넥슨)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신작 게임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지난해 침체기를 딛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선보인 신작 게임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콘솔이 주류인 북미·유럽 시장을 타깃팅한 넥슨의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콘솔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 '카잔'만의 액션 전투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으며, PC는 스팀에서,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5(PS5), 엑스박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넥슨에 따르면 '카잔'은 출시 직후 PC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3만2929명을 기록했다. 1일 오전 기준 전 세계 매출 순위 역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콘솔의 이용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다수 작품들이 양 플랫폼에서 반반의 비율을 기록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최대 6~7만명의 동시접속자를 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넥슨의 자회사 데브캣이 지난달 27일 선보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4일 만에 애플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7위를 기록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성에 맞춰 재해석한 조작과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편리한 소통을 위해 세로모드를 지원하는 등 색다른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도 지난달 28일 신작 '인조이'를 선보였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신과 같은 시점에서 게임 속 캐릭터 '조이'를 조작하며 관찰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PC·콘솔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40분만에 PC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구권을 비롯해 태국,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인조이'의 인기 비결에는 높은 자유도와 기술력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250개 이상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창작 도구, AI가 사람처럼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 기술,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등을 마련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했다.
또한 대다수 패키지 게임은 초반 단기 수익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지만, '인조이'는 가구, 자동차, 놀이공원 등 다양한 테마의 DLC(추가 다운로드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 구조로 장기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장르 대표작 '심즈4'의 역시 10년이 넘는 오랜 서비스 기간에도 지속적인 DLC 출시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형국이다.
넷마블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20일 출시 후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30일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양대마켓 1위를 석권했다.
'RF온라인 넥스트'는 'RF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MMORPG로,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 기반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RF온라인 넥스트'는 국내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원작 'RF온라인'이 지난 2004년부터 20여년 동안 글로벌 54개국 2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인기작인 만큼 해외 진출 가능성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모바일 MMORPG 장르가 각광받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흥행이 점쳐진다.
이 밖에 지난 2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 게임은 북유럽 세계관을 기반으로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에 맞서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연내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버전에는 국내에선 현행법상 제공되지 않았던 블록체인 기반 캐릭터 및 아이템 거래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