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이 경복궁을 찾아 관련 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2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두터운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도 '로컬처럼 살아보기'를 지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소비도 지역 곳곳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금융사들도 이에 발맞춰 외국인 맞춤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수는 204만2017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200만명대를 돌파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수준도 폭 넓어지고 있다. 과거 면세점 등 특정 소비에 집중됐던 형태에서 이제는 '현지인 소비'를 따라가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동구 성수동 등 한국인의 쇼핑명소에서 외국인의 관광객이 소비한 총 지출액은 약 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8배 늘어난 수치다.

금융회사들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편하게 소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외국인 맞춤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지난 1월 정부의 출입국관리법 개정에 따라 외국인이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한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KB국민 탄탄대로 웰컴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국내 3대 마트 및 백화점에서 10% 할인, 대중교통 및 택시, 통신요금 5% 할인 등 '일상 생활' 밀착형으로 혜택을 담았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와 음식점 할인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의 신원 인증에서부터 결제까지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인 '트립패스'를 선보였다. 비대면 방식으로 모바일 여권을 생성, 실물 신분증 없이도 면세점을 이용하고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바코드 및 온라인 기반 결제, 원화 송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전북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대출을 실행하는 등 외국인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종합금융플랫폼 ‘브라보 코리아’를 출시, 외국인이 영업점과 모바일 채널에서 모두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북은행 모바일 앱 ‘쏙뱅크’에서 모바일등록증으로 계좌 개설부터 대출신청까지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외국인 전담 고객센터'를 마련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센터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콜센터 업무를 직접 경험하고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