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6월 17일 을지로 본점에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금(金) 실물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김영훈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투자상품본부 부행장(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 강진모 아이티센글로벌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박성욱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김윤모 한국금거래소 대표(사진 왼쪽에서 첫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하나은행)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장롱 속 잠자고 있는 금(金) 유동화 수익 상품을 선보인다.
하나은행은 오는 8월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보유 중인 금을 은행에 맡겨 운용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안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금 실물을 꺼내 안전한 은행에 맡기기만 하면 은행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함께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손님은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해 30~50대 직장인부터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손님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에 대한 상담도 하루 평균 약 30건 몰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으로 추정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인 금의 양(227톤)과 비교하면 약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무수익 자산으로 통하는 금이 자본시장을 통해 유동화 되면 소비진작 등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시도는 신탁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하나은행만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신탁 명가'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 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