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로 그룹 자본비율과 ROE가 동시에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이에 따라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경쟁 구도가 ‘2강1중1약’에서 ‘2강2중’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신탁자산을 제외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25조7533억원으로, 하나금융그룹(637조8475억원)에 비해 약 112조원 적다.

작년 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4조5776억원, 18조6651억원으로 53조2427억원에 이른다.

우리금융이 이 자산을 흡수하면 단숨에 600조원에 육박하며 하나금융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KB금융(758조원)과 신한지주(740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3위 경쟁은 해볼 만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이익 체력 역시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나금융의 경우 최근 5년(2020~2024년) 평균 9.6%, 우리금융은 9.1%를 각각 기록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동양·ABL생명 인수 완료시 그룹 ROE가 약 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금융과의 격차(0.5%포인트)를 따라잡고도 남는 수준이다.

순이익 규모도 지난해 하나금융(3조7685억원)과 우리금융(3조1715억원)의 격차는 5970억원에 달했지만 동양·ABL생명의 순이익이 반영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동양생명(3102억원)과 ABL생명(1048억원)의 합산 순이익은 4150억원으로, 우리금융의 인수 지분율(동양생명 75.3%, ABL생명 100%)을 감안하면 3408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 연간 순익 격차 규모가 5970억원에서 2562억원으로 확 줄어드는 것이다.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도 역전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기여도가 전년(4.7%) 대비 11%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했지만 40%를 넘나드는 KB·신한금융에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금융 역시 10% 미만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열악하지만 동양·ABL생명이 인수되면 비은행 손익 비중이 약 10%포인트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나금융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하나금융의 경우 생보, 손보 모두 갖추고는 있지만 이익 영향력은 미미한 반면, 동양·ABL생명은 덩치가 상당하다”며 “무엇보다 생명보험과 은행과의 궁합이 좋기 때문에 그룹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내용 중에서(자료=우리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