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구은행(iM뱅크)의 영업규모(자료=금융감독원)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3월28일 DG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병우 신임 회장이 강조한 발언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iM뱅크(대구은행)의 영업실적은 황 회장과 금융당국의 기대치는 상당한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iM뱅크의 국내 영업지점은 2023년 12월말 142개에서 지난해 말 139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서울, 경기, 강원에서 각 1개씩 늘었지만 대구에서 6개가 줄어 전체적으로는 3개 감소했다.
시중은행 전환 당시 기업 고객을 위한 전국 점포망 구축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광주광역시, 충청도, 전라도, 세종시, 제주도에는 지점은커녕 출장소 한 곳도 없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결정하면서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해당 지역 소비자의 금융접근성 제고, 은행 간 경쟁 촉진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대구은행이 금융당국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시중은행 전환 전과 비교해 여·수신 등 영업규모에 전혀 변화가 읽히지 않아서다.
영업망이 전국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은행의 원화예수금은 2023년말 54조4231억원에서 지난해말 56조3274억원으로 1조9043억원 증가에 그쳤다. 시중은행 전환 전인 2020~2023년 기간 동안 매년 3조~4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후퇴다.
대출금 역시 2023년말 55조1247억원에서 지난해말 58조4263억원으로 3조3000억원 가량 늘었는데, 이는 대구은행 시절 증가 속도(연 3조~4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수익성과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순이자마진비율은 2022~2024년 2.1%, 2.0%, 1.9%로 후퇴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59%, 0.65%, 0.74%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 올해 iM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고점(9980원)을 넘지 못하고 9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