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튜디오 오드리 제공
영광이었던 음원사이트 차트 1위가 이젠 ‘의혹’을 함께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는 ‘OST 여제’ ‘발라드의 여왕’이란 칭호를 받았던 백지영도 예외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보이면, 네티즌들은 바로 지적하며 의심했다.
백지영이 가창한 뮤직드라마 ‘오드리 프로젝트’ 아홉 번째 싱글 ‘다시는 사랑하지 않고, 이별에 아파하기 싫어’는 23일 오후 멜론, 지니, 올레, 소리바다, 벅스, 바이브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백지영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오며 ‘총 맞은 것처럼’(2004) ‘사랑안해’(2006) ‘아이리스’ OST ‘나를 잊지 말아요’(2009)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러브 이즈 오버’(Love is over) ‘미스터션샤인’ OST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 등 그간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쓴 ‘백지영표 발라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백지영의 음원 차트 1위에,‘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음원 공개 후 새벽부터 상승한 스트리밍 그래프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그래프와 비슷하다는 것. 출퇴근 시간이 아닌 자정 이후부터 그래프가 상승세를 그렸다. 또 지난 10월 4일 백지영이 발표한 미니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 타이틀곡 ‘우리가’는 10월 7일과 10일 주간차트 91위에 그쳤다. 즉 성적이 안좋았고, ‘백지영표 발라드’가 무조건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례를 보여줬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세번 째로 백지영이 참여한 ‘오드리 프로젝트’를 주목한다. ‘오드리 프로젝트’는 주식회사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뮤직드라마 프로젝트다. 2019년 총 10곡이 발표되며 백지영은 아홉 번째로 가창했다. 앞서 발표된 프로젝트 곡 전상근의 ‘사랑이란 멜로가 없어’가 22위, 신예영의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해’가 98위, V.O.S ‘잘 살고 있다’가 58위를 기록 중이다. ‘오드리 프로젝트' 측은 “완성도 높은 곡들을 앞세워 믿고 듣는 음악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오는 음악들이 상위권 배치 후 여전히 100위 권 안에서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물론 이에 반박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은 최근 ‘사재기’ 의혹이 노래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1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다. 즉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가수가 1위를 할 경우 일방적으로 몰아가기 식으로 비난한다는 것이다. 특히 백지영의 지난 앨범이 흥행하지 못하긴 했지만, 과거 기록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백지영까지 ‘사재기’ 의혹이 대상이 된 것은 어쩌면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음원 사재기’ 실체 때문이다. 박경이 실명을 언급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 가요계 주요 이슈로 끌어올렸지만 현재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법적 대응 등 강경하게 천명한 이들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결국 백지영의 ‘음원 사재기’ 의혹은 진위 여부를 떠나 ‘음원 차트 1위’라는 성적이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누구라도 ‘사재기’ 의혹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백지영을 둘러싼 논란은 ‘사재기’ 의혹이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함을 또 한 번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