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캣츠' 스틸
‘캣츠’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익숙한 주제곡 등 뮤지컬의 장점들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그러나 사람과 지나치게 흡사해 거부감이 느껴지는 고양이 캐릭터와 몰입할 서사가 부족한 탓에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24일 개봉하는 ‘캣츠’는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음악을 맡고,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Strength(강점)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한다. 런던 골목 곳곳을 누비는 고양이들을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담아낸 ‘캣츠’는 뮤지컬이 보여줄 수 없었던 화려한 볼거리들을 선사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제니퍼 허드슨부터 테일러 스위프트, 이드리스 엘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등 각양각색 캐릭터로 분한 화려한 라인업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흠잡을 데 없는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며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재미를 주는가 하면, 쥬디 덴치와 이안 멕켈린 등 베테랑 배우들은 연기로 중심을 잡으며 안정감을 부여한다.
■ Weakness(약점)
퍼포먼스에 대한 감흥이 약해질 즈음, 새롭게 관객들을 휘어잡을 차별화들이 부재했다. 원작 자체가 탄탄한 스토리보다는 퍼포먼스가 강조된 작품이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직접 접하는 재미가 분명했다. 그러나 큰 스크린 위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재미가 필요했다.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만들 때 느껴지는 언캐니 밸리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적응이 되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사랑스러움을 느낄 만큼 매력이 전해지지는 못한다. 화려한 런던 배경 속 동화 같은 이야기들의 따뜻함을 느끼기에는 캐릭터에 대한 이질감이 너무 크다.
사진=영화 '캣츠' 스틸
캐릭터 매력과 스토리의 부재 등 관객들은 어느 한 부분에도 기댈 곳 없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초반을 넘기면 지루함만 느끼게 된다.
완벽한 노래와 춤, CG의 도움을 받아 구현된 생생한 털의 질감 등 뮤지컬을 최대한 완성도 있게 구현하려는 노력은 빛났지만, 결국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가끔은 완벽한 퍼포먼스보다는 캐릭터나 이야기의 사랑스러움과 호감이 더욱 큰 여운을 남길 때가 있다.
결국 뮤지컬의 장점들을 고루 담았음에도 결정적인 매력이 부족해 큰 감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캣츠’라는 인기 뮤지컬을 영화로 옮길 필요가 있었을까. 그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영화 ‘캣츠’다.
■ Opportunity(기회)
뮤지컬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이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부터 ‘겨울왕국’ 시리즈 등 음악과 영화를 결합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모았었다.
또한 톰 후퍼 감독의 전작인 ‘레미제라블’도 국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흥행한 바 있다. 감독에 대한 신뢰감도 ‘캣츠’의 분명한 장점이다.
■ Threat(위협)
고양이 캐릭터들의 비주얼이 어색하다는 해외의 혹평이 있었다. 이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된 상태다. 국내 실 관람객들의 평가는 어떨지, ‘캣츠’가 개봉 전 혹평을 딛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