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교촌통닭 구미 1호점'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구미시=김성준 기자] #. 지난 20일 방문한 경상북도 구미시 터미널 네거리 한쪽 구석, ‘교촌 1991’ 간판 앞에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공원이 눈길을 끈다. 공원을 지키는 ‘문베어’ 캐릭터들을 지나면 굴다리 밑으로 ‘교촌 문화거리’가 시작된다. 500여미터 구간 도로 양옆이 모두 ‘교촌’을 주제로 꾸며진 특별한 거리다. 교촌이 치킨업계 최초로 도입한 변화, 창업 초기에 엮인 이야기들 등 벽면에 새겨진 교촌의 역사를 따라 걷다 보면 깔끔하게 새단장한 ‘교촌통닭 1호점’을 마주할 수 있다.
교촌이 지난 1991년 경북 구미시에서 '교촌통닭'으로 시작한 '교촌 1호점'을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킨다. 34년동안 ‘교촌’ 브랜드가 이어온 역사와 경영철학을 이야기로 엮어 구미시의 새로운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교촌은 이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 즐길 거리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구미시와 손잡고 약 1년6개월에 걸쳐 진행한 ‘교촌 1호점 리뉴얼 프로젝트’를 최근 끝마쳤다. 매장 내부는 10여년 전 사용하던 인테리어를 재현하며 1호점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구현하고, 교촌이 거쳐온 역사와 이야기들도 매장 곳곳에 녹여냈다. ‘교촌구미플래터’와 ‘치룽지’ 등 1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구미 시외버스터미널부터 동아백화점 앞까지 이어지는 약 500m 구간에는 ‘교촌1991로’가 조성됐다. 거리 곳곳에는 교촌 브랜드와 관련된 각종 조형물과 벤치, 이미지월, 치맥공원 등 다양한 디자인요소가 배치됐다. 교촌은 ‘초심’과 ‘재도약’을 키워드로 삼아, ‘교촌 1호점’을 동네맛집을 넘어 오래도록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팀장은 “’교촌 1호점’은 교촌의 초심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면서도, 고객이 기억하는 모습으로 남겨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처음 3~4개월 동안 콘셉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1호점에 방문한 고객이 교촌 역사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매장 주변 거리를 거닐며 즐길 수 있도록 ‘교촌 1991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교촌 ‘정신적 고향’ 1호점, ‘교촌 가치’ 거리에 담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화백화점 앞 '웰컴존', '소스로드-레드', '교촌역사문화로드' 내 트라이비전과 소스바르기 어트렉션. (사진=김성준 기자)
지난 20일 ‘교촌 1991로’는 잘 정비된 신도시 거리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교촌은 1호점 매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연령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문화거리 조성과 함께 주민 안전과 편의성도 개선했다. 매장 옆 우방타운 아파트 계단과 오래된 화장실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지하차도 하부 보수 및 조명 교체 등을 통해 어두운 지하차도를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촌 1991로’ 양 끝인 구미터미널과 동아백화점에는 교촌 문화거리 시작을 알리는 ‘웰컴존’으로 조성됐다. 터미널 내에는 구미 로고를 활용한 조형물을 배치하고, 터미널 입구에는 아트월을 통해 교촌1991 문화거리 소개와 시작을 알리는 공간으로 꾸몄다. 동아백화점 앞에는 입간판을 세워 ‘교촌 1991로’ 시작을 알렸다. 구미시에서 명예도로명으로 지정된 것은 ‘교촌 1991로’가 최초다.
‘교촌 1991로’는 교촌역사문화로드, 교촌구미로드, 소스로드, 치맥공원으로 구성됐다. 교촌역사문화로드는 1호점 매장부터 터미널사거리까지 구간으로, 교촌 창업 초기 에피소드를 담은 체험형 요소들이 마련됐다. 교촌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직접 배달에 사용했던 ‘프라이드’ 차량 축소 모형과, 권 회장이 교촌 초석을 다진 이야기인 ‘114 에피소드’와 ‘금성사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는 전화부스 등이 설치됐다. ‘소스바르기 어트렉션’에서는 ‘치킨’ 벽화를 구성하는 다수 타일을 뒤집으면서 교촌을 상징하는 ‘붓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교촌구미로드는 교촌과 구미 BI, 교촌과 구미를 상징하는 아이템을 활용한 픽토그램, 교촌과 구미가 추구하는 가치를 표현한 키워드 아트월 등 3가지 형태 아트월로 조성했다. 소스로드에는 구미가 교촌이 탄생한 지역이라는 의미를 담은 ‘달걀’ 형태 버스정류장, 꿀이 흐르는 형상을 표현한 벤치형태 조형물과 허니디퍼 형태 자전거 거치대, ‘붓으로 바르는 형태’를 형상화, 벤치와 버스정류장 등이 마련됐다.
'교촌 1호점' 특화메뉴인 ‘교촌구미플래터’와 ‘치룽지’. (사진=김성준 기자)
‘교촌 1호점’에서는 매장 특화 메뉴인 ‘교촌구미플래터’와 ‘치룽지’를 맛볼 수 있다. ‘교촌구미플래터’는 간장, 레드, 허니 등 교촌 시그니처 소스 3가지를 치킨에 직접 붓으로 발라 먹을 수 있는 이색 메뉴다. 구미 특산물인 양파를 활용한 ‘양파튀김’도 함께 구성돼 차별성을 더했다. ‘치룽지’는 얇게 핀 닭가슴살에 쌀 알갱이를 함께 튀긴 바 형태 치킨이다. ‘교촌1991로’를 둘러보며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교촌은 매장 외부에서도 소스를 발라먹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시그니처 소스팩’도 선보인다.
강창동 교촌에프앤비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교촌 1호점은 교촌그룹의 정신적 고향으로, 일반 가맹점과 메뉴도 다르게 구성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차별화했다. 1호점만의 특화 메뉴를 개발하는 데에만 1년여 동안 연구해야 했다”라며 “이제 교촌 1호점은 구미에 산업 시찰을 오는 관광객 등이 식사를 하기 위해 꼭 들르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