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어딘가 기시감이 드는 작품들이 있다. 비슷한 소재에 제작진, 배우들까지 같은 경우 그런 분위기가 더욱 감지된다.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모방한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빅매치’에선 어딘가 비슷한 두 작품을 비교해 진짜 매력을 찾아내고자 한다. 참고로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편집자주> 사진=영화 '닥터 두리틀' 스틸 아이언맨 슈트를 벗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가 동물과 대화하는 괴짜 의사로 돌아왔다. 8일 개봉한 ‘닥터 두리틀’은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로다주가 과거 트라우마를 간직한 은둔형 의사 두리틀을 연기했다. 마블 영화에서 은퇴한 로다주가 어떤 캐릭터,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높았었다. 그의 선택은 어린이와 어른 관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함이 돋보이는 판타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로다주는 자신의 장기인 콤비 연기를 마음껏 선보이며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다만 그 상대가 아이와 동물이었다는 것이 새로웠다. 로다주는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부터 다양한 히어로들과 앙상블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의 능청스러운 매력과 유머러스한 입담은 누구와 붙어도 흥미로운 ‘케미’를 만들어내곤 했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이 장점이 결정적인 매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3편의 개봉까지 앞둔 ‘셜록 홈즈’에서 그는 주인공 홈즈 역을 맡아 활약했다. 긴장감 가득한 추리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평생의 동반자 왓슨 박사(주 드로 분)와의 콤비 활약에서 나오는 유쾌함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이에 추리물 특유의 쫄깃함보다는 로다주가 재탄생 시킨 홈즈의 매력이 주는 즐거움이 영화 ‘셜록 홈즈’의 장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로다주표 홈즈의 엉뚱함을 수습하는 왓슨은 늘 안정적인 모습으로 캐릭터의 균형을 맞췄고, 로다주는 주 드로의 든든한 원조를 바탕으로 능청스러움과 날카로움을 오고 가며 캐릭터의 매력을 쌓을 수 있었다. 사진=영화 '셜록 홈즈' 스틸 ‘닥터 두리틀’에서는 소심한 고릴라부터 영리한 앵무새, 엉뚱한 오리 등 수많은 동물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우연히 두리틀 일행에 합류하게 된 소년 스터빈스(해리 콜랫 분)와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도 로다주의 편안한 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판타지라는 장르, 동물과 대화를 한다는 동화 같은 콘셉트 탓에 두리틀의 밝고 유쾌한 매력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각자 결핍을 가진 이들이 함께 연대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방점이 찍힌 ‘닥터 두리틀’에서 두리틀은 과거 겪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 은둔하며 다소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외부인, 특히 인간들에게 적대심을 드러낼 만큼 괴팍한 두리틀은 상상한 것과 다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로다주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닥터 두리틀’의 따뜻한 메시지를 빛낸다. 동물 울음소리도 기꺼이 흉내 내는 로다주는 동물, 아이와도 이질감 없이 어울리며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언맨의 화려함은 없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매력의 로다주는 ‘닥터 두리틀’에도 무리 없이 녹아들며 활약한다.

[빅매치- ‘셜록 홈즈’ VS ‘닥터 두리틀’] 로다주, 아이·동물과도 통하는 ‘케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블 이후 첫 컴백작에서 선보인 콤비 연기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08 13:36 의견 0

매주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어딘가 기시감이 드는 작품들이 있다. 비슷한 소재에 제작진, 배우들까지 같은 경우 그런 분위기가 더욱 감지된다.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모방한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 ‘빅매치’에선 어딘가 비슷한 두 작품을 비교해 진짜 매력을 찾아내고자 한다. 참고로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편집자주>

사진=영화 '닥터 두리틀' 스틸


아이언맨 슈트를 벗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가 동물과 대화하는 괴짜 의사로 돌아왔다. 8일 개봉한 ‘닥터 두리틀’은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로다주가 과거 트라우마를 간직한 은둔형 의사 두리틀을 연기했다.

마블 영화에서 은퇴한 로다주가 어떤 캐릭터,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높았었다. 그의 선택은 어린이와 어른 관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함이 돋보이는 판타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로다주는 자신의 장기인 콤비 연기를 마음껏 선보이며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다만 그 상대가 아이와 동물이었다는 것이 새로웠다. 로다주는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부터 다양한 히어로들과 앙상블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의 능청스러운 매력과 유머러스한 입담은 누구와 붙어도 흥미로운 ‘케미’를 만들어내곤 했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이 장점이 결정적인 매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3편의 개봉까지 앞둔 ‘셜록 홈즈’에서 그는 주인공 홈즈 역을 맡아 활약했다. 긴장감 가득한 추리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평생의 동반자 왓슨 박사(주 드로 분)와의 콤비 활약에서 나오는 유쾌함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이에 추리물 특유의 쫄깃함보다는 로다주가 재탄생 시킨 홈즈의 매력이 주는 즐거움이 영화 ‘셜록 홈즈’의 장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로다주표 홈즈의 엉뚱함을 수습하는 왓슨은 늘 안정적인 모습으로 캐릭터의 균형을 맞췄고, 로다주는 주 드로의 든든한 원조를 바탕으로 능청스러움과 날카로움을 오고 가며 캐릭터의 매력을 쌓을 수 있었다.

사진=영화 '셜록 홈즈' 스틸


‘닥터 두리틀’에서는 소심한 고릴라부터 영리한 앵무새, 엉뚱한 오리 등 수많은 동물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우연히 두리틀 일행에 합류하게 된 소년 스터빈스(해리 콜랫 분)와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도 로다주의 편안한 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판타지라는 장르, 동물과 대화를 한다는 동화 같은 콘셉트 탓에 두리틀의 밝고 유쾌한 매력을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각자 결핍을 가진 이들이 함께 연대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방점이 찍힌 ‘닥터 두리틀’에서 두리틀은 과거 겪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 은둔하며 다소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외부인, 특히 인간들에게 적대심을 드러낼 만큼 괴팍한 두리틀은 상상한 것과 다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로다주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닥터 두리틀’의 따뜻한 메시지를 빛낸다. 동물 울음소리도 기꺼이 흉내 내는 로다주는 동물, 아이와도 이질감 없이 어울리며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언맨의 화려함은 없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매력의 로다주는 ‘닥터 두리틀’에도 무리 없이 녹아들며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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