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적금, 수시입출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0.10~0.30%포인트 전격 인하한다. 1년 만기 ‘신한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종전 연 1.35%에서 연 1.10%로 0.25%포인트 낮춘다. 적립식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신한 S드림 적금’ 기본금리가 연 1.30%에서 연 1.10%로 0.20% 포인트 인하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사진=픽사베이)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에 대한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인하 폭은 0.10~0.30%포인트 수준이다.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만기이자 지급식)는 종전 연 1.15%에서 연 1.05%로 0.10%포인트 낮아졌다. 일반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도 연 1.10%에서 연 1.00%로 0.10%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요 수신상품에 대한 기본금리를 0.25~0.30%포인트 수준으로 인하했다. 1년 만기 ‘N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종전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된다. ‘e-플러스 정기예금’과 ‘하나원큐 정기예금’ 등의 금리도 0.25%포인트 일괄 인하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4일 0.25%포인트 안팎의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예금(확정금리형)’은 연 1.40%에서 연 1.1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달 21일부터는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비롯한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
향후 은행들의 수신금리는 더욱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예대율 규제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수신금리 인하를 미뤘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은행들은 미뤘던 예·적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고,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연 1.25→1.00%)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더 떨어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예상되고 있어 그 시기에 맞춰 예·적금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