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의심 증세를 보인 중국인 여성이 검사를 거부하다 주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케냐투데이는 이 같이 보도하고 비극적인 참사는 케냐의 관광도시 몸바사 니알리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케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던 중국인 여성이 돌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케냐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케냐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 여성은 사고 당일 생필품을 사기 위해 시내 마트를 들렀다.
그곳에서 여성이 기침, 호흡곤란 등 코로나19감염 의심 증세들을 보이자 마트 직원 한 명이 그녀를 눈여겨봤고 동료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겁에 질린 동료 직원은 "코로나19에 걸린 중국인이 있다"라고 외치며 현장을 부리나케 도망쳤고 그 순간 마트 내 손님들은 일제히 당황스러움과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이후 니알리 주민들은 중국인 여성에게 종합 병원에서 당장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지만 여성은 "나는 교외에 살고 있어서 바이러스에 걸릴 일이 없다. 검사를 받지 않을 거다"라고 말하며 마트를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인 여성의 이 같은 발언이 큰 화를 불렀다. 안일한 여성의 태도에 니알리 주민들은 격노하며 그녀를 향해 돌은 던지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중재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여성이 심한 돌팔매질을 당한 상태였다. 경찰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여성은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와 함께 우리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며 혐오 문제 등의 사회적 문제를 조장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과 민생고 악화로 장차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다.
수도 나이로비 및 외곽에 들어선 빈민가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실업자이거나 일용직인 가운데 이들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범죄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