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당하면서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 1분기 적자 폭을 키우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지난 15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삼정KPMG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쌍용차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판매 2만4139대, 매출 6492억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 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 실시 등 생산 차질 영향으로 판매와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7%, 30.4%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쌍용차는 전했다.
쌍용차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판매 2만4139대, 매출 6492억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 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는 부품 수급차질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며 조업 차질을 최소화해 오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상황이 악화되며 불가피하게 판매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은 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던 2009년 감사보고서 이후 처음이다. 오는 22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
이의신청을 할 경우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을 수 있지만, 내년에 또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다만 1분기 보고서에 대한 비적정 감사의견인 만큼 당장 쌍용차 주식이 거래 중단되거나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산업은행이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900억원을 유예해주지 않거나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및 부도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쌍용차가 1분기 회계감사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18일 오전 9시25분 기준 쌍용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5원(14.68%) 하락한 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