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여의도 증권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시선이 한층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물갈이 이후 취임 2년차를 맞은 CEO들은 시장을 둘러싼 위기 속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 해결에 본격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연초 각 사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그들만의 차별적 행보를 예상해봤다. (사진=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 아시아 No.1 향해 달리는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차별화' 주문 먼저 지난해 가장 먼저 1조클럽 입성에 성공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차별화'다. 취임 첫 해 취임사를 통해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던 김 사장의 방향성에는 변함없다. 오히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증권업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No.1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결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는 만큼 사업 모델의 차별화, 글로벌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의 차별화, 고객 관리의 차별화, 영업지원의 차별화 등을 이뤄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새로운 주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위에 여러분의 위대한 족적을 남겨달라"는 말은 한투증권 직원들이 한해동안 보여야 할 차별화의 무게를 강조한 일면으로 해석된다. (사진=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 인도 '엔진' 추가한 미래에셋, "안정적 성장 추진" 지난해 창업세대의 후퇴를 계기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의 무기는 올해도 글로벌과 자산관리(WM)로 요약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역풍을 맞았지만 하반기 이후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며 본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했던 해였다. 특히 지난해 말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 완료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게 인도라는 또 하나의 축이 생겼다. 김미섭 부회장은 "310만명의 고객과 133개 지점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미국, 홍콩, 영국 등 선진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신흥국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518억원. 압도적 1위다. (사진=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 "화합과 협력, 최고 처우 약속"한 윤병운 NH증권 그런가 하면 취임 첫해 우수한 성과와 뛰어난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2028년까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전략 강화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조직 내 화합과 협업'이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내부역량 결집을 다지는 데 집중했던 윤 사장은 '상생과 협력'을 통해 최대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성장의 과정에서도 규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하는 조직문화'를 위한 투자와 지원 차원에서 '업계 최고의 처우'를 강조한 부분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부분이다. (사진=엄주성 키움증권 사장) ■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 "거센 도전 직면" 위기 해결 과제 그런가 하면 지난해 이른 바 차익거래결제(CFD) 사태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에게 올해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의 생존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으로 이동하는 등의 환경 변화가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는 엄 사장의 신년사에는 말 그대로 "시장의 변화와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이 과제"라는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엄 사장은 온라인 기반 증권사라는 태생적 특성에 맞게 "AI를 통한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에 방점을 찍으며 ▲벤처 DNA에 기반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 ▲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선도력 확보 ▲주식 외의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 ▲발행어음·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 준비 등의 전략을 강조했다. (사진=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 "잘못된 관행 없애야"...이선훈 신한증권 사장의 '절박함' 한편 '절박함'이 앞선 곳도 있었다.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충격을 안은 신한투자증권의 새 수장으로 오른 이선훈 사장은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과제부터 풀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들을 발표했다. "체격이 아니라 체력이 좋은 건강한 회사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증권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이 사장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증권가 CEO 신년사에 묻어난 2024년 '빛과 그림자'

취임 2년차 맞은 CEO들, 경영 색깔 뚜렷해지나

박민선 기자 승인 2025.01.03 10:48 의견 0

새해를 맞이한 여의도 증권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시선이 한층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물갈이 이후 취임 2년차를 맞은 CEO들은 시장을 둘러싼 위기 속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 해결에 본격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연초 각 사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그들만의 차별적 행보를 예상해봤다.

(사진=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 아시아 No.1 향해 달리는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차별화' 주문

먼저 지난해 가장 먼저 1조클럽 입성에 성공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차별화'다. 취임 첫 해 취임사를 통해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던 김 사장의 방향성에는 변함없다. 오히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증권업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No.1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결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는 만큼 사업 모델의 차별화, 글로벌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의 차별화, 고객 관리의 차별화, 영업지원의 차별화 등을 이뤄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새로운 주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위에 여러분의 위대한 족적을 남겨달라"는 말은 한투증권 직원들이 한해동안 보여야 할 차별화의 무게를 강조한 일면으로 해석된다.

(사진=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 인도 '엔진' 추가한 미래에셋, "안정적 성장 추진"

지난해 창업세대의 후퇴를 계기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의 무기는 올해도 글로벌과 자산관리(WM)로 요약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역풍을 맞았지만 하반기 이후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며 본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했던 해였다.

특히 지난해 말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 완료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게 인도라는 또 하나의 축이 생겼다. 김미섭 부회장은 "310만명의 고객과 133개 지점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미국, 홍콩, 영국 등 선진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신흥국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518억원. 압도적 1위다.

(사진=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 "화합과 협력, 최고 처우 약속"한 윤병운 NH증권

그런가 하면 취임 첫해 우수한 성과와 뛰어난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2028년까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전략 강화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조직 내 화합과 협업'이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내부역량 결집을 다지는 데 집중했던 윤 사장은 '상생과 협력'을 통해 최대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성장의 과정에서도 규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하는 조직문화'를 위한 투자와 지원 차원에서 '업계 최고의 처우'를 강조한 부분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부분이다.

(사진=엄주성 키움증권 사장)


■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 "거센 도전 직면" 위기 해결 과제

그런가 하면 지난해 이른 바 차익거래결제(CFD) 사태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에게 올해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의 생존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으로 이동하는 등의 환경 변화가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는 엄 사장의 신년사에는 말 그대로 "시장의 변화와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이 과제"라는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엄 사장은 온라인 기반 증권사라는 태생적 특성에 맞게 "AI를 통한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에 방점을 찍으며 ▲벤처 DNA에 기반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 ▲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선도력 확보 ▲주식 외의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 ▲발행어음·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 준비 등의 전략을 강조했다.

(사진=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잘못된 관행 없애야"...이선훈 신한증권 사장의 '절박함'

한편 '절박함'이 앞선 곳도 있었다.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충격을 안은 신한투자증권의 새 수장으로 오른 이선훈 사장은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과제부터 풀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들을 발표했다. "체격이 아니라 체력이 좋은 건강한 회사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증권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이 사장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