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3시경 전주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기아 니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신고를 받은 소방서 관계자들이 차량 화재 진압 후 외부에서 수조에 담그고 있다. (사진=전북자치도 소방본부)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이번엔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아 니로 전기차가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화재 차량인 기아 니로 전기차는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배터리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모델은 지난 5월 북미에서 고전압 배터리 플러그 관련 리콜 사례도 있어 또 다른 화재 원인 가능성으로 주목된다. 10일 전북자치도 소방본부 측은 “현재 기아 서비스센터로 화재 차량을 인도해 조사 중에 있다”며 “소방서와 경찰 당국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9일) 오전 3시경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아파트 직원의 신고를 받고 특수진압차 등을 동원해 84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불은 다행히 1시간여 만에 잡혔다. 벤츠 화재 사건 당시에 수십여대의 차량에 불이 옮겨붙은 것과 달리 이번 화재는 기아 니로 차량의 반소로 그쳤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있던 지하 4층에는 450여대를 포함해 전체 지하주차장에는 242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며 “소방대원들이 불을 신속히 끄면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당시 불탄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 수조에 담가 완전히 진화했고,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기아 니로 EV, 2022년식 이전 차량이면 국산 배터리 사용 문제는 이번 화재 원인이 배터리의 문제냐, 차량 자체의 결함 때문이냐다. 기아 니로의 경우는 국산과 중국산 배터리가 혼재돼 탑재되는 만큼 배터리 문제라면 국산인지, 중국산인지도 주목된다. 벤츠 화재 사건의 경우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문제 가능성을 지목됐다. 이번 기아 니로 전기차의 경우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기아는 지난 8월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발표한 각 전기차 모델별 배터리셀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니로 전기차는 2018년7월~2021년12월에 생산된 차량의 경우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2022년6월 생산된 니로 전기차는 중국 CATL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전북자치도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기아 니로 전기차는 2019년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안은 화재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2019년식 니로 전기차라면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 ■ 북미서 리콜된 니로 전기차…전동화·품질경영 흠집 우려 또 하나는 기아 니로 전기차의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나온다. 니로 전기차의 경우 지난 5월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진 사례가 있어서다.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기아 니로 전기차의 경우 1건의 보증 청구와 안전 플러그 문제로 2대의 차량이 수리를 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로 인해 약 2209대의 차량이 리콜 차량으로 통지됐다. 리콜 이유는 고전압 배터리 안전 플러그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기아 니로 전기차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는 소비자 불만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후 기아 측은 조사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편차로 인해 안전플러그가 과열되는 현상이 있다고 밝히고 리콜을 실시했다. 전기차 결함 문제든, 배터리 문제든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전기차 포비아 확산와 품질경영 흠집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최근에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세워 동남아 지역의 전기차 확대 등을 노리고 있는 시점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HMGICS에서는 아이오닉5 등을 지난해 477대, 올해 1∼8월 448대 생산해 출고했고, 지난 7월부터는 아이오닉6도 생산하고 있다. 기아도 올 1월 대형 전기 SUV EV9을 싱가포르에 선보인 데 이어 니로 전기차도 현지 출시했다.

혹시 이번엔 국산 배터리?…전기차 화재마다 '메이드 인 OOO' 이슈

해당 차량, 2022년식 이전이면 국산 배터리 사용했을 수도
북미서 리콜 사례도 있어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0.10 15:01 | 최종 수정 2024.10.10 16:07 의견 0
지난 9일 오전 3시경 전주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기아 니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신고를 받은 소방서 관계자들이 차량 화재 진압 후 외부에서 수조에 담그고 있다. (사진=전북자치도 소방본부)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이번엔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아 니로 전기차가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화재 차량인 기아 니로 전기차는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배터리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모델은 지난 5월 북미에서 고전압 배터리 플러그 관련 리콜 사례도 있어 또 다른 화재 원인 가능성으로 주목된다.

10일 전북자치도 소방본부 측은 “현재 기아 서비스센터로 화재 차량을 인도해 조사 중에 있다”며 “소방서와 경찰 당국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9일) 오전 3시경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연기가 많이 난다는 아파트 직원의 신고를 받고 특수진압차 등을 동원해 84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불은 다행히 1시간여 만에 잡혔다. 벤츠 화재 사건 당시에 수십여대의 차량에 불이 옮겨붙은 것과 달리 이번 화재는 기아 니로 차량의 반소로 그쳤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있던 지하 4층에는 450여대를 포함해 전체 지하주차장에는 242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며 “소방대원들이 불을 신속히 끄면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당시 불탄 차량을 지상으로 옮겨 수조에 담가 완전히 진화했고,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기아 니로 EV, 2022년식 이전 차량이면 국산 배터리 사용

문제는 이번 화재 원인이 배터리의 문제냐, 차량 자체의 결함 때문이냐다. 기아 니로의 경우는 국산과 중국산 배터리가 혼재돼 탑재되는 만큼 배터리 문제라면 국산인지, 중국산인지도 주목된다. 벤츠 화재 사건의 경우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문제 가능성을 지목됐다.

이번 기아 니로 전기차의 경우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기아는 지난 8월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발표한 각 전기차 모델별 배터리셀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니로 전기차는 2018년7월~2021년12월에 생산된 차량의 경우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2022년6월 생산된 니로 전기차는 중국 CATL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전북자치도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기아 니로 전기차는 2019년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안은 화재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2019년식 니로 전기차라면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

■ 북미서 리콜된 니로 전기차…전동화·품질경영 흠집 우려

또 하나는 기아 니로 전기차의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나온다. 니로 전기차의 경우 지난 5월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진 사례가 있어서다.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기아 니로 전기차의 경우 1건의 보증 청구와 안전 플러그 문제로 2대의 차량이 수리를 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로 인해 약 2209대의 차량이 리콜 차량으로 통지됐다.

리콜 이유는 고전압 배터리 안전 플러그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기아 니로 전기차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는 소비자 불만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후 기아 측은 조사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편차로 인해 안전플러그가 과열되는 현상이 있다고 밝히고 리콜을 실시했다.

전기차 결함 문제든, 배터리 문제든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전기차 포비아 확산와 품질경영 흠집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최근에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세워 동남아 지역의 전기차 확대 등을 노리고 있는 시점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HMGICS에서는 아이오닉5 등을 지난해 477대, 올해 1∼8월 448대 생산해 출고했고, 지난 7월부터는 아이오닉6도 생산하고 있다. 기아도 올 1월 대형 전기 SUV EV9을 싱가포르에 선보인 데 이어 니로 전기차도 현지 출시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