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손경식 CJ 회장. (사진=롯데, 신세계, CJ) 올해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통가 수장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위기 의식 고취와 혁신을 통한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와 고환율, 통상환경 악화,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였다. 2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경식 CJ 회장도 올해 내수 부진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내다보며 “그룹이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시장 상황이 매우 나쁘다. 고물가와 불경기, 불안해지는 국내외 정세로 예측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떨어지고 장기적인 계획은 이 변수 앞에 무기력하다”고 짚었다. 김남정 동원 회장도 “올해 대외 경제 환경이 고환율과 저성장,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토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새해를 맞은 유통가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위기 심화와 불확실성 확대를 경계했다. 국내에서는 내수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는 데다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환율이 치솟는 등 유통기업들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기후 위기로 인한 공급망 타격이 현실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는 게 힘든 상황이다. 표정을 굳힌 이들이 임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당부한 것은 쇄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건전성 개선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위기에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업은 오늘날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며, 엔진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며 “지금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주문했다. 그는 “그간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던 만큼,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진출 확대’였다. 손경식 CJ 회장은 “우리 문화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적극 제시해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 집중을 내세웠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도 “지난해 과감한 혁신으로 ‘K-푸드’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올해를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기업을 향한 도약의 토대가 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해 표정 굳힌 유통가 수장들…신년사 키워드 '위기'·'혁신'

올해 국내 경기 침체 및 고환율 지속 전망…글로벌 불확실성도 증대
“어느 때보다 어렵다” 입 모은 수장들, 철저한 쇄신으로 경쟁력 강화
내수 부진 속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미래 성장 동력 확보해야”

김성준 기자 승인 2025.01.02 17:03 의견 0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손경식 CJ 회장. (사진=롯데, 신세계, CJ)

올해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통가 수장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위기 의식 고취와 혁신을 통한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와 고환율, 통상환경 악화,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였다.

2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경식 CJ 회장도 올해 내수 부진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내다보며 “그룹이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시장 상황이 매우 나쁘다. 고물가와 불경기, 불안해지는 국내외 정세로 예측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떨어지고 장기적인 계획은 이 변수 앞에 무기력하다”고 짚었다. 김남정 동원 회장도 “올해 대외 경제 환경이 고환율과 저성장,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토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새해를 맞은 유통가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위기 심화와 불확실성 확대를 경계했다. 국내에서는 내수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는 데다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환율이 치솟는 등 유통기업들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기후 위기로 인한 공급망 타격이 현실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는 게 힘든 상황이다.

표정을 굳힌 이들이 임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당부한 것은 쇄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건전성 개선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위기에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업은 오늘날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며, 엔진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며 “지금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주문했다. 그는 “그간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던 만큼,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진출 확대’였다. 손경식 CJ 회장은 “우리 문화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적극 제시해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 집중을 내세웠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도 “지난해 과감한 혁신으로 ‘K-푸드’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올해를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기업을 향한 도약의 토대가 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