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환율의 영향으로 알짜카드가 다수 단종되며 무조건카드를 찾는 소비자의 비율도 다시 늘고 있다. /자료=카드고릴라 2025년 카드업계 혹한기가 시작됐다. 알짜카드 폐지에 이어 최근 재개됐던 '장기 무이자 할부' 및 '무조건 카드' 혜택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소비를 견인했던 '해외 여행' 관련 마케팅에도 과감히 나서기 어려운 상황. 이에 더해 카드사 수장 교체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경영 전략 구상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년만에 부활한 '6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이 올해들어 다시 축소되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들 사랑을 받았던, 실적과 상관없이 혜택을 누리는 '무조건 카드'조차 사라지는 추세다. 국내 신용카드 분석 플랫폼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사실 특별히 카드 혜택이 축소됐다고 할 것도 없다"며 "혜택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트렌드"라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최근 비중이 높아졌던 '무조건 카드'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BC카드는 오는 3월 31일까지 백화점, 온라인쇼핑, 병의원, 여행업종, 손해보험 등에서의 결제 금액 무이자 할부를 기존 최대 6개월에서 최대 4개월로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백화점, 온라인쇼핑, 면세점, 여행·항공 업종에 적용했던 기존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최대 4개월까지로, KB국민카드는 백화점 업종에서 기존 5개월까지 적용되던 할부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줄였다. 카드사의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은 몇년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10월 재개됐다. 하지만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탄핵정국을 맞은 정부의 '포용금융' 희생양이 되어 순이익이 줄어들 처지에 놓이자, 무이자 할부 기간 또한 축소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드사들의 수장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도 카드사들이 현금 흐름을 통제하는 하나의 이유로 풀이된다. 차기 대표의 경영 전략에 따라 마케팅 방향도 대거 수정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수장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곳간을 잠궈두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의 '혁신'을 키워드로 수장 교체를 진행 중이다. 1일 우리카드는 외부 출신인 진성원 대표가 새로이 취임하면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본부장급이던 박정훈 내정자를 사장직에 파격 발탁했고, 삼성카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최원석 현 사장을 단독 후보로 내정한 BC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격 인사인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 수수료로만 3000억원 가량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계가 고객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래도 탄핵 정국만 마무리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카드업계 혹한기'...무이자할부, 무조건카드 사라진다

탄핵정국·수수료 인하·제주항공 사고 등 악순환 지속
카드사 수장 교체로 경영 전략 불확실성↑...일단 곳간 잠금모드
업계 "카드 혜택 줄이는 게 트렌드"

황보람 기자 승인 2025.01.02 14:36 | 최종 수정 2025.01.02 14:54 의견 0
고물가, 고환율의 영향으로 알짜카드가 다수 단종되며 무조건카드를 찾는 소비자의 비율도 다시 늘고 있다. /자료=카드고릴라

2025년 카드업계 혹한기가 시작됐다.

알짜카드 폐지에 이어 최근 재개됐던 '장기 무이자 할부' 및 '무조건 카드' 혜택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소비를 견인했던 '해외 여행' 관련 마케팅에도 과감히 나서기 어려운 상황. 이에 더해 카드사 수장 교체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경영 전략 구상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년만에 부활한 '6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이 올해들어 다시 축소되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들 사랑을 받았던, 실적과 상관없이 혜택을 누리는 '무조건 카드'조차 사라지는 추세다.

국내 신용카드 분석 플랫폼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사실 특별히 카드 혜택이 축소됐다고 할 것도 없다"며 "혜택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트렌드"라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최근 비중이 높아졌던 '무조건 카드'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BC카드는 오는 3월 31일까지 백화점, 온라인쇼핑, 병의원, 여행업종, 손해보험 등에서의 결제 금액 무이자 할부를 기존 최대 6개월에서 최대 4개월로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백화점, 온라인쇼핑, 면세점, 여행·항공 업종에 적용했던 기존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최대 4개월까지로, KB국민카드는 백화점 업종에서 기존 5개월까지 적용되던 할부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줄였다.

카드사의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은 몇년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10월 재개됐다. 하지만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탄핵정국을 맞은 정부의 '포용금융' 희생양이 되어 순이익이 줄어들 처지에 놓이자, 무이자 할부 기간 또한 축소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드사들의 수장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도 카드사들이 현금 흐름을 통제하는 하나의 이유로 풀이된다. 차기 대표의 경영 전략에 따라 마케팅 방향도 대거 수정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수장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곳간을 잠궈두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의 '혁신'을 키워드로 수장 교체를 진행 중이다.

1일 우리카드는 외부 출신인 진성원 대표가 새로이 취임하면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본부장급이던 박정훈 내정자를 사장직에 파격 발탁했고, 삼성카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최원석 현 사장을 단독 후보로 내정한 BC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격 인사인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 수수료로만 3000억원 가량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계가 고객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래도 탄핵 정국만 마무리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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