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아버지의 살인 전과를 유포한 경찰이 처벌 위기에 처했다.
15일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공개 인터넷 카페에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 용의자와 관련된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이 원주경찰서 소속 A 경찰관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로 시작되는 댓글이 빠르게 유포됐다. A 경찰관이 작성한 이 댓글에는 사건 당사자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내용과 함께 아들 시신의 두개골이 망치로 함몰된 상태였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일가족의 아버지가 과거 여자친구 살인 전과가 있다는 사실은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다만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할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강원 경찰은 A경찰관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은 남편과 전부인 그리고 중학생 아들 일가족 3명이 아파트 폭발로 숨진 사건으로 숨진 아들의 손과 팔 등에서 칼에 찔린 자상, 저항흔이 발견됐으며 두개골도 함몰돼 폭발 사고 이전 몸싸움이 있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진술에 따르면 화재 당시 남편과 전 부인은 모두 생존해 있었으나 남편이 의식을 잃은 전 부인과 함께 투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