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금주의 가수는 랜드오브피스(Land of peace)입니다.
랜드오브피스(사진=루비레코드 제공)
■ 100m 앞, 자유를 노래하는 밴드
랜드오브피스는 정원준(보컬), 이경석(기타), 김민석(기타), 박동민(베이스), 해리(드럼) 5인조로 구성된 팝밴드다. 팀명은 말 그대로 ‘평화로운 땅’이다. 2016년 싱글앨범 ‘플라스틱 하트(Plastic Heart)’로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라이브로 선보였던 곡들을 모아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랜드오브피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고향인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지난해 말, 싱글 ‘홈타운(hometown)’과 ‘덩크 슛(Dunk shot)’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랜드오브피스 앨범 커버들
■ 70m 앞, 대표곡 ‘파라다이스 가든’
‘파라다이스 가든’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이다. 앨범은 랜드오브피스가 이루고자 하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어 활기차다. ‘파라다이스 가든’은 이런 그들의 에너지를 잘 표현하는 노래다. 최근 발표한 ‘홈타운’ ‘덩크 슛’과 비교했을 때 다소 거칠고 세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화려한 기타에 조금은 늘어지듯 걸쳐 놓은 보컬은 역시나 랜드오브피스의 대표곡답다. 특히 록이 주목 받지 못하는 요즘 시장에서 내놓은 곡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랜드오브피스 '홈타운' MV
■ 40m 앞, ‘랜드오브피스’에 차오르는 뜨거운 평화
랜드오브피스는 열대 해변의 자유로부터 나오는 편안함, 미적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움을 노래한다. 팀명 ‘평화의 땅’이 바로 이들이 지금 서 있는 곳이다. 보통 ‘따뜻함’이라고 생각하면 부드러운 팝 발라드나 모던록을 생각하는데, 랜드오브피스는 이를 완벽하게 빗겨간다.
밴드는 최근 발표한 ‘덩크 슛’ 앨범 소개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극적인 네온사인 밑으로 민트색으로 칠해진 문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창문 하나 없는 시멘트 벽은 폐쇄적인 느낌을 더 강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 주변에 도사려 있는 불안정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그 날 처음 방문한 'Dunk Shot'은 낯설게 느껴지기 보다는 반갑고 아늑한 피난처로 느껴졌다”
이 설명이 랜드오브피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들의 음악에서는 ‘뜨거운 평화’의 간극이 동시에 느껴진다. 랜드오브피스는 자유를 바탕으로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푸근한 정열을 내놓는다. 멜로디도 이를 따른다. 복잡한 기타 구성에 간단한 노랫말과 단순한 멜로디가 놓여 있다. 이 꽉 찬 흐름에는 틀에 박히지 않은 보컬이 더해진다.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록의 정신이 이게 아니면 무엇일까.
(사진=랜드오브피스 SNS)
■ 10m 앞, 날것과 따뜻함이 만날 때
멤버들이 모두 필리핀에서 자라서인지 가사는 전부 영어다. 한국어 표현이 더 익숙한 리스너들에게는 의미전달이 힘들 수는 있지만, 영어로 표현해야 제대로 전해지는 뉘앙스가 있을 터다. 가사 역시 상반된 매력의 멜로디처럼 “따뜻함” “내버려둬” “침대” 과 “플라스틱” “총” 등 다른 이미지들이 대비된다.
특히 랜드오브피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시작을 알리는 ‘홈타운’과 ‘덩크 슛’도 마찬가지다. ‘홈타운’은 고향에 돌아가 작업한 만큼 더욱 편안한 결과물이 나왔다. 처음으로 한국어 가사를 넣기도 했다. 가사는 “내 집은 항상 그 자리에/내 친구들도 아직 있을까?”라고 묻고 “아무도 없다 해도 열린 창문사이엔 비가 들어오네”라며 그리움으로 답한다.
반대로 ‘덩크 슛’은 날선 비명소리로 시작한다. 노래는 아늑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Damn” “멈춰” “Cheers” 등으로 한층 역동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 드디어 랜드오브피스, 추천곡 ‘Warm me up’
‘웜 미 업(warm me up)’: 이 노래는 랜드오브피스의 노래를 처음 듣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노래다. 다른 곡들에 비해 대중적이고 익숙한 사운드이기 때문이다. 둥둥거리는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노래는 살짝 몽환적인 인상을 풍긴다. 그러고는 점차 활기찬 분위기로 전환되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 구성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