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터아츠)   [뷰어스=이건형 기자] “곡 분위기는 어둡게, 장르는 록으로” 간편한 조작 하나면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음반 레이블 A.I.M(Arts in Mankind, 대표 박재찬)이 출범했다. ‘당신은 오늘부터 작곡가입니다’. 해당 슬로건은 일반인과 음악인 모두가 노래를 만들고 즐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엔터아츠와 쥬크덱의 공동 비전이자 방향성이다. A.I.M(Arts in Mankind)은 인류 안에 있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A.I.M은 누구나 작곡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일반인과 뮤지션이 함께 음반을 기획, 제작, 발매하는 레이블이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기획자이자 작곡가인 박재찬 엔터아츠 대표는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쥬크덱과 함께 AI 작곡 레이블을 기획했다. 박 대표는 대학교 후배 친구들로 이뤄진 쥬크텍 운영진들과 자연스레 연이 닿은 게 세계 최초 AI 음반 레이블 설립까지 이어졌다. 박재찬 대표는 “(쥬크텍 운영진들이) 대학교 후배 친구들이다. 그동안 이 친구들이 하고 있는 걸 어느 정도 관여해 왔다. K팝 장르는 공동 개발했다. 핵심 데이터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 쥬크텍과 함께 진행하는 A.I.M은 공동개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AI 연구진들 회사와 아케데미 쪽에서 엔지니어들과 꾸준히 테스트를 해봤다. 편곡 외에 구성 요소에 대해서 접하면서 국내에서도 진행해왔다”며 국내 최초 AI 케이팝 음반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쥬크텍 홈페이지 캡처)   ■ AI 이용해 직접 노래 만들어 보니? 현재 쥬크덱은 웹사이트(www.jukedeck.com)를 통해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단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장르는 총 13가지다. 포크, 피아노, 팝, 록, 퓨처베이스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장르 선택이 가능하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간편하다. 선호하는 장르를 선택한 후 곡 분위기를 고르면 된다. 분위기는 밝은 것과 어두운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노래를 구성할 악기도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분당 박자 수까지 조정하면 취향을 반영한 노래 한 곡이 ‘뚝딱’ 만들어 진다. 다만 아직 한국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쥬크덱은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1970년대 이전 곡들을 AI에게 학습시켜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다양한 노래와 장르를 학습한 AI는 음악의 구조와 규칙을 알고리즘으로 번역해 곡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1970년대 이전의 곡들이 베이스다 보니 트렌디한 음악 시장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에 대해 박재찬 대표는 “유행 등 기계가 캐치하지 못하는 게 있다. 그게 인간이 해야 할 몫이다. AI 작곡은 음악을 만드는 작업 과정을 단축시켜줄 뿐 완성된 음악이 아니다. 트렌디 등은 작곡가들이 채워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A.I.M 첫 앨범 커버)   ■ “AI 작곡, 수학에서 계산기 나온 것과 비슷한 것” AI가 작곡, 작곡가들의 자리가 위협받는 건 아닐까. 업계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일었다. 박재찬 대표는 “작, 편곡가들의 반응의 70%가 부정적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 대표는 "AI 작곡은 알고 보면 침투가 아닌 영역 확장”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받아쳤다. “비유를 들자면 수학에서 계산기가 나오고 사진에서 포토샵이 나온 거랑 비슷한 거예요. 그간 작곡가들이 한 시간에 한 곡을 만들었다면 AI의 도움으로 한 시간에 다섯 곡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죠. 우려되는 부분도 물론 있죠. 곡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거예요. 인공지능이 일반인들이 표현하고자 한 음악적 스케치 작업 등을 생산할 수 있어서 작곡가로 참여할 기회가 생기게 되죠. 그렇게 되면 수많은 음악이 양산돼서 뮤지션들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거예요. 관련 직업군이 더 많이 나올 거라 보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한창이다. 알파버전 마무리 단계라는 A.I.M의 어플은 오는 5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음악에 관심은 많지만 창작에 어려움을 겪던 일반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AI는 빠르게 현대인들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AI의 대부분 기술은 일상 생활의 번거로운 일들을 단축시키는 일을 한다. 이번 작곡 기능 역시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그간의 작곡은 예술 창작의 하나로써 개인의 신비적인 영감이나 재능에 의해 탄생돼 왔다. 인간의 대표적인 고유 창작 활동이었다. 예술의 세계엔 기계가 결코 따라오지 못할 감성이 존재한다. AI 작곡이 영역의 침투가 아닌 도구로 자리매김 할 지 주목된다.

“어두운 록으로 부탁해”…AI 작곡가, 업계 변화 이끌까

이건형 기자 승인 2018.03.16 11:13 | 최종 수정 2136.05.29 00:00 의견 0
(사진=엔터아츠)
(사진=엔터아츠)

 

[뷰어스=이건형 기자] “곡 분위기는 어둡게, 장르는 록으로”

간편한 조작 하나면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음반 레이블 A.I.M(Arts in Mankind, 대표 박재찬)이 출범했다.

‘당신은 오늘부터 작곡가입니다’. 해당 슬로건은 일반인과 음악인 모두가 노래를 만들고 즐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엔터아츠와 쥬크덱의 공동 비전이자 방향성이다. A.I.M(Arts in Mankind)은 인류 안에 있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A.I.M은 누구나 작곡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일반인과 뮤지션이 함께 음반을 기획, 제작, 발매하는 레이블이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기획자이자 작곡가인 박재찬 엔터아츠 대표는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쥬크덱과 함께 AI 작곡 레이블을 기획했다. 박 대표는 대학교 후배 친구들로 이뤄진 쥬크텍 운영진들과 자연스레 연이 닿은 게 세계 최초 AI 음반 레이블 설립까지 이어졌다.

박재찬 대표는 “(쥬크텍 운영진들이) 대학교 후배 친구들이다. 그동안 이 친구들이 하고 있는 걸 어느 정도 관여해 왔다. K팝 장르는 공동 개발했다. 핵심 데이터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 쥬크텍과 함께 진행하는 A.I.M은 공동개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AI 연구진들 회사와 아케데미 쪽에서 엔지니어들과 꾸준히 테스트를 해봤다. 편곡 외에 구성 요소에 대해서 접하면서 국내에서도 진행해왔다”며 국내 최초 AI 케이팝 음반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쥬크텍 홈페이지 캡처)
(사진=쥬크텍 홈페이지 캡처)

 

■ AI 이용해 직접 노래 만들어 보니?

현재 쥬크덱은 웹사이트(www.jukedeck.com)를 통해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단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장르는 총 13가지다. 포크, 피아노, 팝, 록, 퓨처베이스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장르 선택이 가능하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간편하다. 선호하는 장르를 선택한 후 곡 분위기를 고르면 된다. 분위기는 밝은 것과 어두운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노래를 구성할 악기도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분당 박자 수까지 조정하면 취향을 반영한 노래 한 곡이 ‘뚝딱’ 만들어 진다. 다만 아직 한국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쥬크덱은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1970년대 이전 곡들을 AI에게 학습시켜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다양한 노래와 장르를 학습한 AI는 음악의 구조와 규칙을 알고리즘으로 번역해 곡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1970년대 이전의 곡들이 베이스다 보니 트렌디한 음악 시장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에 대해 박재찬 대표는 “유행 등 기계가 캐치하지 못하는 게 있다. 그게 인간이 해야 할 몫이다. AI 작곡은 음악을 만드는 작업 과정을 단축시켜줄 뿐 완성된 음악이 아니다. 트렌디 등은 작곡가들이 채워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A.I.M 첫 앨범 커버)
(사진=A.I.M 첫 앨범 커버)

 



“AI 작곡, 수학에서 계산기 나온 것과 비슷한 것”

AI가 작곡, 작곡가들의 자리가 위협받는 건 아닐까. 업계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일었다. 박재찬 대표는 “작, 편곡가들의 반응의 70%가 부정적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 대표는 "AI 작곡은 알고 보면 침투가 아닌 영역 확장”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받아쳤다.

“비유를 들자면 수학에서 계산기가 나오고 사진에서 포토샵이 나온 거랑 비슷한 거예요. 그간 작곡가들이 한 시간에 한 곡을 만들었다면 AI의 도움으로 한 시간에 다섯 곡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죠. 우려되는 부분도 물론 있죠. 곡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거예요. 인공지능이 일반인들이 표현하고자 한 음악적 스케치 작업 등을 생산할 수 있어서 작곡가로 참여할 기회가 생기게 되죠. 그렇게 되면 수많은 음악이 양산돼서 뮤지션들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거예요. 관련 직업군이 더 많이 나올 거라 보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한창이다. 알파버전 마무리 단계라는 A.I.M의 어플은 오는 5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음악에 관심은 많지만 창작에 어려움을 겪던 일반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AI는 빠르게 현대인들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AI의 대부분 기술은 일상 생활의 번거로운 일들을 단축시키는 일을 한다. 이번 작곡 기능 역시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그간의 작곡은 예술 창작의 하나로써 개인의 신비적인 영감이나 재능에 의해 탄생돼 왔다. 인간의 대표적인 고유 창작 활동이었다. 예술의 세계엔 기계가 결코 따라오지 못할 감성이 존재한다. AI 작곡이 영역의 침투가 아닌 도구로 자리매김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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