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스틸컷
[뷰어스=남우정 기자] 할아버지와 손자, 시골, 가족애. 이런 단어들로만 ‘덕구’를 본다면 한편의 특집극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덕구’는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건드린다. 그 지점이 ‘덕구’의 가장 큰 미덕이다.
오는 4월5일 개봉하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국민 배우 이순재와 연기천재 아역들이 만난 ‘덕구’를 SWOT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덕구’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를 담아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정서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아이, 노인, 외국인 노동자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담아내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Weakness(약점)
결국은 너무 많이 봐왔던 이야기라는 점이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홀로 돌보는 할아버지라는 ‘덕구’의 설정은 영화 ‘집으로’를 떠올리게 하고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의 이야기는 TV 다큐멘터리나 특집극에서 봐왔던 이야기다. 너무 익숙한 이야기라서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기엔 어려움이 있다.
■ Opportunity(기회)
올해 스크린은 유난히 대작보단 작지만 알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월 개봉한 ‘그것만이 내세상’을 시작으로 ‘리틀 포레스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은 대작이 아니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양한 영화가 사랑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애까지 잡은 ‘덕구’에게도 기회는 있다.
■ Threat(위협)
‘덕구’에겐 아무래도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가장 큰 벽이 아닐까 싶다. ‘덕구’와는 완전히 관객층은 다르지만 ‘바람 바람 바람’이 다수의 스크린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3, 4월이 영화계 비수기라는 점도 아쉬운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