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배틀트립')
[뷰어스=강소영 기자] 직장인이라면 제주도행 항공권을 한번쯤 검색해봤을 법하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여행에 대한 열망을 안고 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맥주 한 캔을 마신다. 브라운관 속 저들의 기쁨이 자신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 현대인의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커질수록 브라운관에는 여행을 다룬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일부는 그 안에서 사라졌고, 일부는 살아남았다. 그 중 ‘베틀 트립’은 2주년을 맞이했다.
13일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열린 KBS2 ‘배틀트립’ 2주년 간담회에서 손지원 PD는 많은 여행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그건 바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인증샷이었다고. 하지만 관심만큼 감내해야 할 비난도 있기 마련이다. 지난 7일 ‘배틀 트립’은 필리핀 정부의 보라카이 섬 폐쇄방침 이후 보라카이 여행 에피소드를 방송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배틀 트립’이 이 같은 논란을 딛고 승승장구하는 장수 여행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손지원 PD (사진=KBS2 '배틀트립')
손 PD는 ‘배틀 트립’이 2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은 비결에 대해 “시청자들이 직접 여행지를 가보고 평가를 내리고 인증하는 과정이 힘이 되지 않았나 한다”며 “‘가봤더니 좋더라 가봤더니 사람이 많아졌더라’ 등 단순 시청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액션이 이뤄져 뒷심을 발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손 PD는 2주년 특집에 대해 “괌 특집을 방송한다. 괌을 선택한 이유는 2016~2017년 통계를 찾아보니 가족 여행지로 가장 많이 꼽은 여행지였다”라며 “그 다음 주에는 시청자들이 보내줬던 것 중 랜덤으로 뽑아 시청자들이 보내준 루트를 MC 세 명이 직접 찾아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주년을 맞기까지 고민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주변에서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손 PD는 “시청자들이 따라 하기에 무리가 없는 여행지를 소개해 드렸던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관계나 사건 중심으로 파고 들어간다면 최근의 다른 관찰 예능과 변별력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며 “저희랑 비슷한 포맷으로 가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에 대한 차별성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PD는 MC 3명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숙은 여행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만큼 여행을 좋아해 대본이 아니어도 해당 여행지에 대해 알 때가 많다”며 “이휘재는 스포츠 분야에서 취미가 있어 여러 나라의 액티비티를 소개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성시경은 풍부한 상식을 갖고 있고 언어적인 능력도 좋아 VCR로 캐치해내지 못하는 것을 전달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베틀 트립’에는 그간 아이돌도 많이 등장했다. 손 PD는 아이돌 선정 기준으로 참신함을 언급했다. 그는 “뭔가 정형화된 이미지 안에서 움직이는 친구들 보다 엉뚱하고 발랄한 친구를 찾는다”며 “리얼리티나 웹 예능 볼 때 엉뚱하고 4차원 친구들을 주의 깊게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데려가고 싶은 아이돌로 엑소를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워너원 여행기를 촬영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손 PD는 “워너원은 진주랑 하동에서 야외촬영을 끝내고 마지막 주 녹화를 앞두고 있다”며 “당사자들은 촬영한 건지 놀러간 건지 신나했었다고 하더라. 특히 우진군이 요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손 PD는 프로그램 생존 가능성에 대해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연예인이 나온다면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연예인 분들이 직접 섭외 연락이 올 때가 있다. 예능을 잘 안하는 중견 연기자부터 아이돌까지 직접 연락이 온다. 그 분들과 하면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청자들을 향해 “지금까지 해왔던 지적이나 칭찬을 귀 기울여 고민하는 제작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배틀 트립’은 연예인 2명이 1조를 꾸려 특정 주제로 여행을 설계하고 직접 다녀오며 시청자들에게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