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샘터) [뷰어스=문다영 기자] 샘터사 주최 ‘2018 샘터상 및 샘물상’ 시상식에서 이례적인 수상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창간 48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대표 김성구)는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옛 샘터사옥)에서 ‘2018년 샘물상 및 샘터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팔순(80세)를 넘긴 아마추어 문인이 올해 샘터상 시조 부문 당선의 영예를 안으며 문학의 열정은 나이를 초월하는 것임을 증명했다. 독자들의 성금을 받는 샘물상은 외국인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해 온 ‘아시아의 친구들’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43회째인 시조 부문에서 수상한 최인수(82, 울산) 씨는 ‘억새꽃’이란 작품으로 수상했다. 최씨는 정년퇴임한 후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고 4년 전부터 시조를 공부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기섭 시조시인은 당선작에 대한 심사평에서 “가을 산 산등성이에 나부끼는 억새꽃 길을 ‘가르마’로 비유할 만큼 농익은 표현력과 계절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결속하는 행간의 깊이가 돋보였다”며 “짙고 은근한 여운이 강점”이라고 호평했다. 시조 부문에는 총 650편이 응모됐다. 동화 부문은 박진희(37·서울)씨가 ‘티롤’이란 작품으로 영예를 안았다. 박씨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동화 집필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당선작은 ‘티롤’이라는 신약이 개발돼 인간의 하루 영양 섭취량을 신약으로 대신할 수 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본심 심사를 맡은 김병규 동화작가는 “동화의 격식에 충실하면서 내용 역시 동화의 맛을 살려주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동화 부문에는 총 268편이 접수됐다. 생활수기 부문에서는 김준길(51·울산)씨가 ‘인생 2막 1장’이란 글로 수상했다. 경찰관 출신인 김씨는 재직하던 중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이혼하고 밑바닥 생활을 해야 했으나 지금은 아파트 분양사무소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삶을 수기에 담았다. 39회째인 올해 생활수기 부문에는 263편이 접수됐는데 실직, 이혼 등 중장년들의 아픔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다. 심사위원인 전상국 소설가는 “각자의 방법으로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역시 인생에 정답이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매년 샘터상에 응모된 생활수기에서 인간승리의 의지를 또렷이 보게 된다”고 평했다. 제18회 샘물상은 ‘아시아의 친구들’이 수상했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외국인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샘물상은 ‘샘터’ 독자들이 1년 동안 샘물통장에 성금을 모아 공익봉사단체에 후원한다.

샘터출판사 '샘터상' 수상작 공개…82세 노인의 지치지 않는 문학열정

문다영 기자 승인 2018.04.17 12:48 | 최종 수정 2136.08.01 00:00 의견 0
(사진=샘터출판사)
(사진=샘터)

[뷰어스=문다영 기자] 샘터사 주최 ‘2018 샘터상 및 샘물상’ 시상식에서 이례적인 수상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창간 48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대표 김성구)는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옛 샘터사옥)에서 ‘2018년 샘물상 및 샘터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팔순(80세)를 넘긴 아마추어 문인이 올해 샘터상 시조 부문 당선의 영예를 안으며 문학의 열정은 나이를 초월하는 것임을 증명했다. 독자들의 성금을 받는 샘물상은 외국인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해 온 ‘아시아의 친구들’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43회째인 시조 부문에서 수상한 최인수(82, 울산) 씨는 ‘억새꽃’이란 작품으로 수상했다. 최씨는 정년퇴임한 후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고 4년 전부터 시조를 공부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기섭 시조시인은 당선작에 대한 심사평에서 “가을 산 산등성이에 나부끼는 억새꽃 길을 ‘가르마’로 비유할 만큼 농익은 표현력과 계절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결속하는 행간의 깊이가 돋보였다”며 “짙고 은근한 여운이 강점”이라고 호평했다. 시조 부문에는 총 650편이 응모됐다.

동화 부문은 박진희(37·서울)씨가 ‘티롤’이란 작품으로 영예를 안았다. 박씨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동화 집필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당선작은 ‘티롤’이라는 신약이 개발돼 인간의 하루 영양 섭취량을 신약으로 대신할 수 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본심 심사를 맡은 김병규 동화작가는 “동화의 격식에 충실하면서 내용 역시 동화의 맛을 살려주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동화 부문에는 총 268편이 접수됐다.

생활수기 부문에서는 김준길(51·울산)씨가 ‘인생 2막 1장’이란 글로 수상했다. 경찰관 출신인 김씨는 재직하던 중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이혼하고 밑바닥 생활을 해야 했으나 지금은 아파트 분양사무소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삶을 수기에 담았다. 39회째인 올해 생활수기 부문에는 263편이 접수됐는데 실직, 이혼 등 중장년들의 아픔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다. 심사위원인 전상국 소설가는 “각자의 방법으로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역시 인생에 정답이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매년 샘터상에 응모된 생활수기에서 인간승리의 의지를 또렷이 보게 된다”고 평했다.

제18회 샘물상은 ‘아시아의 친구들’이 수상했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외국인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샘물상은 ‘샘터’ 독자들이 1년 동안 샘물통장에 성금을 모아 공익봉사단체에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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