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속 고아라의 행동이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 22일 방송된 ‘미스 함무라비’ 2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2%를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1회 시청률(4.2%)보다 1%P 높은 수치로 상승세를 보였다. 분당 최고 시청률 6.4%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률 최고의 1분을 기록한 장면은 첫 재판을 앞둔 박차오름(고아라)에게 부장판사 한세상(성동일)이 법복을 입혀주며 판사의 책임감과 법복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한세상은 첫 재판을 앞둔 박차오름에게 “이 옷은 주권자인 국민이 사법부에 위임한 임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숙했던 의식과 달리 재판정은 북새통이었다. 아파트 비리, 아이돌 노예계약 전속무효 소송, 외국인 노동자 임금 체불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민사 44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차오름은 눈물까지 흘리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 공감 능력이 결국 사고를 냈다. 피고 측 변호인으로 나선 연수원 시절 교수와 눈 인사를 나눴다가 한세상에게 혼이 난 것. 또 채무자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워 도움을 주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탈이 나기도 했다. 전문 사채업자에게 당한 것처럼 보였던 할머니가 그의 전화를 받자 채권자에게 전화해 “젊은 여자 판사와 먼 친척”이라며 “소송 취하하지 않으면 한 푼도 못 준다”고 협박한 것이다. 중립성을 지켜야하는 판사에겐 치명적인 실수였다. 임바른(김명수)의 말대로 “좋은 의도로 실수할 권리 따위 없는 곳”이 법원이다. 뼈아픈 실수로 한 발 성장한 박차오름. 자신의 신념은 포기하지 않았다. 코피를 쏟으며 매일 철야를 했고, 1인 시위를 하던 할머니 사건의 문제점을 찾아내 항소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군분투 했다. 그러자 재판에서도 그의 공감능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식당 불판 사건’ 재판에서 박차오름은 원고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이는 원고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퍽퍽하고 고된 삶에 매몰돼 타인을 돌아볼 수 없었던 각자의 사정이 드러났다. 원수처럼 싸우던 ‘식당 불판 사건’의 세 사람은 결국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2회부터 '사람 냄새 나는 재판'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앞서 제작진이 이 드라마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특히 ‘민사 44부’의 재판에는 딱딱한 법이 아닌 ‘사람’이 먼저 보였다. 박차오름의 고군분투가 작은 변화를 이끌었고, 임바른은 이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한세상도 초임 시절 자신에게 “잘 듣는 판사가 되시오. 판단하기 전에, 먼저 조용히, 끝까지”라던 선배의 조언을 떠올리게 됐다.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의 나비효과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5.23 15:43 | 최종 수정 2136.10.12 00:00 의견 0
(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속 고아라의 행동이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 22일 방송된 ‘미스 함무라비’ 2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2%를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1회 시청률(4.2%)보다 1%P 높은 수치로 상승세를 보였다. 분당 최고 시청률 6.4%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률 최고의 1분을 기록한 장면은 첫 재판을 앞둔 박차오름(고아라)에게 부장판사 한세상(성동일)이 법복을 입혀주며 판사의 책임감과 법복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한세상은 첫 재판을 앞둔 박차오름에게 “이 옷은 주권자인 국민이 사법부에 위임한 임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숙했던 의식과 달리 재판정은 북새통이었다. 아파트 비리, 아이돌 노예계약 전속무효 소송, 외국인 노동자 임금 체불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민사 44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차오름은 눈물까지 흘리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 공감 능력이 결국 사고를 냈다.

피고 측 변호인으로 나선 연수원 시절 교수와 눈 인사를 나눴다가 한세상에게 혼이 난 것. 또 채무자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워 도움을 주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탈이 나기도 했다. 전문 사채업자에게 당한 것처럼 보였던 할머니가 그의 전화를 받자 채권자에게 전화해 “젊은 여자 판사와 먼 친척”이라며 “소송 취하하지 않으면 한 푼도 못 준다”고 협박한 것이다. 중립성을 지켜야하는 판사에겐 치명적인 실수였다.

임바른(김명수)의 말대로 “좋은 의도로 실수할 권리 따위 없는 곳”이 법원이다. 뼈아픈 실수로 한 발 성장한 박차오름. 자신의 신념은 포기하지 않았다. 코피를 쏟으며 매일 철야를 했고, 1인 시위를 하던 할머니 사건의 문제점을 찾아내 항소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군분투 했다.

그러자 재판에서도 그의 공감능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식당 불판 사건’ 재판에서 박차오름은 원고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이는 원고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이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퍽퍽하고 고된 삶에 매몰돼 타인을 돌아볼 수 없었던 각자의 사정이 드러났다. 원수처럼 싸우던 ‘식당 불판 사건’의 세 사람은 결국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2회부터 '사람 냄새 나는 재판'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앞서 제작진이 이 드라마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특히 ‘민사 44부’의 재판에는 딱딱한 법이 아닌 ‘사람’이 먼저 보였다. 박차오름의 고군분투가 작은 변화를 이끌었고, 임바른은 이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한세상도 초임 시절 자신에게 “잘 듣는 판사가 되시오. 판단하기 전에, 먼저 조용히, 끝까지”라던 선배의 조언을 떠올리게 됐다.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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