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서강준이 2년 만의 안방극장에 복귀해 인생연기를 펼쳤다. 다만 이 드라마가 서강준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인생작품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내보낸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연출 차영훈 윤종호, 극본 조정주) 얘기다. 100% 사전제작 된 ‘너도 인간이니?’는 지난해 상반기 편성 예정이었으나, 중국 동시 방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편성이 밀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세계 150여 개국 시청자들과 처음 만났다. 1회, 2회에서 천재 과학자 오로라(김성령)는 남편 남정우(김승수)가 죽은 뒤 시아버지이자 대기업 회장 남건호(박영규)에게 아들을 빼앗겼다. 절망한 로라는 체코로 떠나 아들을 본떠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었다. 남신Ⅲ(서강준)다. 남신Ⅲ가 로라의 뜻대로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들로 만들어진 반면, 인간 남신(서강준)은 한국에서 재벌가 망나니로 성장했다. 회사의 중요한 해외 일정을 앞두고 공항에서 난동을 부린 그는 혼란한 틈을 타 혼자 체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엄마를 찾기 위해서다. 정작 그가 체코의 거리에서 마주한 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신Ⅲ였다. 인간과 로봇은 묘한 이끌림에 서로에 다가가기 시작했고, 이때 달려오던 차에 남신이 치였다. ‘서강준의, 서강준에 의한, 서강준을 위한’ 드라마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인간과 로봇을 오가는 서강준의 두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와 세상에서 엄마와 원칙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효자 로봇의 극명한 온도 차이를 제대로 표현했다. 체코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CG가 더해지며 그의 로봇 연기에 힘을 실었다.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빛을 발한 지점이다. 여태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래픽 효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영향을 끼칠 사건들이 빠르게 전개되는 동안 영상 편집도 매끄러웠다. (사진=KBS2 방송화면) 다만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사회 문제를 다루는 태도가 안이하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 남신의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은 시계 모양의 몰카로 남신을 촬영하다가 걸렸다. 남신은 그 자리에서 몰카를 빼앗아 던지고 소봉을 때렸다. 이 모습이 지나가던 시민들을 통해 SNS에 퍼지면서 ‘재벌가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남신이 계획한 일이었다. 소봉을 이용해 스스로 이미지를 추락시켜 회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 몰카·폭력·갑질. 현대사회, 특히 최근 크게 문제가 된 이슈들이 한 번에 나왔는데 단순히 남녀 주인공의 관계를 맺어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됐다.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서강준 1인 2역 연기가 기대 이상이다” “서강준이 나올 때 재밌었다” “로봇 남신Ⅲ 귀엽다” 등 서강준과 그의 캐릭터에 반한 시청자가 많다. 그런 한편 “소재는 참신한데 스토리가 뻔하다” “영상 퀄리티는 좋지만, 전개가 일일 드라마 같다” 등의 지적도 적지 않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서강준은 시청자들에게 당당히 합격점을 얻었다. 이제 탄탄한 전개가 서강준의 열연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너도 인간이니?’ 1, 2회는 전국 시청률 5.2%, 5.9%를 각각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월화극 1위를 달렸던 전작 ‘우리가 만난 기적’ 최종회(13.1%) 반 토막 수준이며, 동 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중 시청률 꼴찌로 출발했다. 3~4회 예고에 따르면 남신Ⅲ는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진 남신을 대신해 한국에 간다. 남신의 노릇을 대신하며 회사 내 그의 입지를 지켜준다는 명목이다. 기존의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차용된 ‘왕자와 거지’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너도 인간이니?’만의 독특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필요가 있다.

[첫눈에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하드캐리, 못 따라가는 부실 전개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6.05 09:09 | 최종 수정 2136.11.07 00:00 의견 0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서강준이 2년 만의 안방극장에 복귀해 인생연기를 펼쳤다. 다만 이 드라마가 서강준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인생작품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내보낸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연출 차영훈 윤종호, 극본 조정주) 얘기다. 100% 사전제작 된 ‘너도 인간이니?’는 지난해 상반기 편성 예정이었으나, 중국 동시 방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편성이 밀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세계 150여 개국 시청자들과 처음 만났다.

1회, 2회에서 천재 과학자 오로라(김성령)는 남편 남정우(김승수)가 죽은 뒤 시아버지이자 대기업 회장 남건호(박영규)에게 아들을 빼앗겼다. 절망한 로라는 체코로 떠나 아들을 본떠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었다. 남신Ⅲ(서강준)다. 남신Ⅲ가 로라의 뜻대로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들로 만들어진 반면, 인간 남신(서강준)은 한국에서 재벌가 망나니로 성장했다. 회사의 중요한 해외 일정을 앞두고 공항에서 난동을 부린 그는 혼란한 틈을 타 혼자 체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엄마를 찾기 위해서다. 정작 그가 체코의 거리에서 마주한 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신Ⅲ였다. 인간과 로봇은 묘한 이끌림에 서로에 다가가기 시작했고, 이때 달려오던 차에 남신이 치였다.

‘서강준의, 서강준에 의한, 서강준을 위한’ 드라마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인간과 로봇을 오가는 서강준의 두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와 세상에서 엄마와 원칙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효자 로봇의 극명한 온도 차이를 제대로 표현했다. 체코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CG가 더해지며 그의 로봇 연기에 힘을 실었다.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빛을 발한 지점이다. 여태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래픽 효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영향을 끼칠 사건들이 빠르게 전개되는 동안 영상 편집도 매끄러웠다.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다만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사회 문제를 다루는 태도가 안이하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 남신의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은 시계 모양의 몰카로 남신을 촬영하다가 걸렸다. 남신은 그 자리에서 몰카를 빼앗아 던지고 소봉을 때렸다. 이 모습이 지나가던 시민들을 통해 SNS에 퍼지면서 ‘재벌가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남신이 계획한 일이었다. 소봉을 이용해 스스로 이미지를 추락시켜 회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 몰카·폭력·갑질. 현대사회, 특히 최근 크게 문제가 된 이슈들이 한 번에 나왔는데 단순히 남녀 주인공의 관계를 맺어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됐다.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서강준 1인 2역 연기가 기대 이상이다” “서강준이 나올 때 재밌었다” “로봇 남신Ⅲ 귀엽다” 등 서강준과 그의 캐릭터에 반한 시청자가 많다. 그런 한편 “소재는 참신한데 스토리가 뻔하다” “영상 퀄리티는 좋지만, 전개가 일일 드라마 같다” 등의 지적도 적지 않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서강준은 시청자들에게 당당히 합격점을 얻었다. 이제 탄탄한 전개가 서강준의 열연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너도 인간이니?’ 1, 2회는 전국 시청률 5.2%, 5.9%를 각각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월화극 1위를 달렸던 전작 ‘우리가 만난 기적’ 최종회(13.1%) 반 토막 수준이며, 동 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중 시청률 꼴찌로 출발했다. 3~4회 예고에 따르면 남신Ⅲ는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진 남신을 대신해 한국에 간다. 남신의 노릇을 대신하며 회사 내 그의 입지를 지켜준다는 명목이다. 기존의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차용된 ‘왕자와 거지’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너도 인간이니?’만의 독특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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