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다영 기자] "마음에 여유로운 공간이 생겼다. 이 책은 회복이 시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한 독자가 요시모토 바나나 신작 '서커스 나이트'에 남긴 서평이다.  그 말 그대로다. 인생의 곳곳에는 회복을 위해 잠시 웅크려야 할 시기들이 존재한다. 어서 일어서야 한다고 재촉하는 것이 세상이지만 나른하게 천천히, 때로는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추억을 보듬고 있어야 회복이 가능한 때가 있다. 그럴 때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은 더 커진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신작 '서커스 나이트'를 통해 어딘가 어중간하고 서툰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자연의 힘과 발리의 매력이 가득 담긴, 뒤죽박죽인 가족 구성원이지만 서로 따뜻하게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추억을 안고 살아가던 사야카는 다시 조심스럽게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려 한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자신의 길을 분명하게 보기 시작한 이치로,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든 진심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시어머니, 또 언제나 먼 곳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발리의 아저씨와 아주머니,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이다 아저씨 등 제각각의 사연과 슬픔을 품은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를 감싸 안고 이끌어 주면서 천천히 미래로 나아간다.  의문의 편지와 함께 시작되는 이 소설은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한다. 편지의 진실과 이에 연관된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녹아 있다.  어느덧 중년이 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한층 성숙한 세계관도 애독자들의 감흥을 더한다.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사진='서커스 나이트' 책표지)

[책 읽는 앵무새] 천천히 그러나 따뜻하게, 회복의 과정이 필요한 우리

문다영 기자 승인 2018.06.08 11:21 | 최종 수정 2136.11.13 00: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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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문다영 기자] "마음에 여유로운 공간이 생겼다. 이 책은 회복이 시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한 독자가 요시모토 바나나 신작 '서커스 나이트'에 남긴 서평이다. 

그 말 그대로다. 인생의 곳곳에는 회복을 위해 잠시 웅크려야 할 시기들이 존재한다. 어서 일어서야 한다고 재촉하는 것이 세상이지만 나른하게 천천히, 때로는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추억을 보듬고 있어야 회복이 가능한 때가 있다. 그럴 때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은 더 커진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신작 '서커스 나이트'를 통해 어딘가 어중간하고 서툰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자연의 힘과 발리의 매력이 가득 담긴, 뒤죽박죽인 가족 구성원이지만 서로 따뜻하게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추억을 안고 살아가던 사야카는 다시 조심스럽게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려 한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자신의 길을 분명하게 보기 시작한 이치로,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든 진심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시어머니, 또 언제나 먼 곳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발리의 아저씨와 아주머니,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이다 아저씨 등 제각각의 사연과 슬픔을 품은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를 감싸 안고 이끌어 주면서 천천히 미래로 나아간다. 

의문의 편지와 함께 시작되는 이 소설은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한다. 편지의 진실과 이에 연관된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녹아 있다. 

어느덧 중년이 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한층 성숙한 세계관도 애독자들의 감흥을 더한다.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사진='서커스 나이트' 책표지)
(사진='서커스 나이트'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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