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조재현에 대한 미투 폭로 직후 2차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터뷰에서 등장한 재일교포 여배우, 2001년 시트콤 등에 여론이 과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20일 오후, 폭로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대중의 관심은 여배우의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한 요소들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를 호기심으로 봐야 할지, 2차 가해로 봐야 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故 조민기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대중이 1차원적 호기심에 매몰되기보다 사건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는 한겨레와 인터뷰를 통해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면서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고 밝혔다. 무엇보다 학교마저도 재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을 이유로 들며 방관하고 있다는 그의 지적은 충격을 전한다. 피해자들의 2차피해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는 단적인 예다.
조민기나 재일교포 여배우, 2001년 시트콤 등 조재현 피해 여배우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성폭력 2차 피해가 만연한 것도 문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폭로에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부정적 견해를 갖는 주변인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그러나 이는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방해하는 존재들일 뿐이란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성범죄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들의 경우 대다수가 2차 피해로 인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엔 사건에 대한 호기심, 조롱, 비하 등이 모두 포함된다. 20일 오후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재일교포 여배우, 2001년 시트콤 역시 2차 가해에 해당함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