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tvN ‘무법 변호사’(연출 김진민, 극본 윤현호)가 변호사 봉상필(이준기)의 복수극으로 시작해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며 막을 내렸다.
1일 방송한 ‘무법 변호사’ 최종회에서 상필과 하재이(서예지)는 진실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태국 지압사 감금 및 살인교사 혐의 공판에서 피고인 남순자(염혜란)를 비롯한 안오주(최민수) 노현주(백주희) 등이 차문숙(이혜영)의 부패를 증언해 여론을 뒤집은 것.
재판은 공소장 변경을 이유로 정지됐고, 오주는 도망쳐 스스로 목숨 끊었다. 문숙과 더불어 각종 비리를 저질렀던 7인회 회원들은 체포됐다. 상필은 검사 천승범(박호산)에게 18년 전, 문숙이 사주한 최진애(신은정) 살인 사건의 재수사도 요청했다. 이에 승범은 “복수로 시작했지만, 결국 정의로 끝을 맺는다”고 말했다.
이후 상필과 재이는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로 발령된 승범을 따라 상경했다. 기성에서 복수와 정의, 사랑을 동시에 이룬 두 사람이다. 이들은 또 다른 무법(無法) 도시 서울에서 승범과 함께 1급 고위 공무원들의 적폐를 청산하는 일에 나서게 됐다.
상필과 재이의 새로운 무법(武法) 행보를 예고하며 해피 엔딩을 맞은 ‘무법 변호사’는 철저한 복수극을 표방했다. 모든 인물은 복수로 얽혔고, 사건도 복수에서 비롯됐다.
주인공 상필과 재이의 관계는 앙숙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상필이 복수극의 파트너로 재이를 점찍으며 동료가 됐다. 두 사람 모두 문숙과 오주 때문에 엄마를 잃었다는 공통분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거가 밝혀지면서 상필과 재이가 느낀 동료 의식은 사랑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그런가 하면 악의 편에 함께 섰던 문숙과 오주도 복수로 시작과 끝을 맺었다. 문숙은 과거 복수심 때문에 저지른 살인을 오주에게 뒤집어씌웠다. 그 대가로 오주의 뒤를 봐주다가 토사구팽했다. 배신감을 느낀 오주는 문숙의 등에 칼을 꽂았고, 두 악인은 서로의 가장 큰 적이 됐다.
‘무법 변호사’는 이러한 복수극 안에 사회를 담고자 했다. 권력자들의 부패와 비리가 만연한 극 중 도시 기성은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듯했다. 이를 고발하고 처단하는 상필과 재이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감을 선사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사건의 해결 과정이 비슷한 구조로 반복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을 안기기도 했다. 또 상필과 재이의 조력자, 최대웅(안내상)이나 노현주 등이 뜬금없이 죽거나 위기를 실종한다는 설정은 주인공의 시련을 위한 시련처럼 느껴졌다. 최종회에서 칼을 맞은 오주는 죽지 않을뿐더러 제힘으로 일어나 걷기까지 하는데, 그의 부하 석관동(최대훈)은 죽어버린 것도 허무했다.
그런데도 ‘무법 변호사’를 향한 인기는 꾸준했다. 첫 방송부터 케이블-종합편성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지키며, 지난 14회로는 자체 최고 시청률 7.1%까지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 기준)
여기에는 배우들의 공이 크다. 자타공인 액션의 대가 이준기가 이끌고 서예지라는 잠재력 풍부한 신예가 뒤를 받쳤다. 극의 악을 담당한 이혜영과 최민수의 관록 있는 연기는 두말할 것 없었다. 이에 네 배우가 주고받는 호흡은 장면마다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 외에도 염혜란·안내상·박호산·이대연 등 명품 조연들의 앙상블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앞서 김진민 PD는 ‘무법 변호사’의 배우들을 두고 “꿈의 캐스팅”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였다.
‘꿈의 캐스팅’을 통해 ‘복수의 힘’을 보여준 ‘무법 변호사’. 최종회 시청률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