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억해야 할 사람들-강제동원, 김광렬 기록으로 말하다'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자료=행정안전부)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기억해야 할 사람들-강제동원, 김광렬 기록으로 말하다'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진집은 고(故) 김광렬 선생이 국가기록원에 기증한 문서와 사진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고 김광렬 선생(1927~2015)은 재일사학자로 일본 후쿠오카 지쿠호 일대를 중심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생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2300여권의 문서와 사진 등을 지난 2017년 국가기록원에 기증했다.
김광렬 선생은 탄광 폐쇄, 도시개발 등으로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하시마(군함도), 다카시마 등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탄광의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고 이를 토대로 기록으로 구성한 책이다.
사진집은 크게 1부 '김광렬 기록을 말하다', 2부 '강제동원의 흔적을 기록하다'로 구분된다.
1부에서는 김광렬 선생이 실증적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강제동원의 현장을 다니며 작성한 기록의 의미와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김광렬 선생이 40년간 작성한 일기장과 50여년간 지쿠호 지역 300여개의 사찰을 다니며 조선인 유골, 위패 등을 조사한 조사기록을 수록하고 있다. 사찰에 남겨진 유골함을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2부에서는 1970년대 이후 변해가는 강제동원 현장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하시마·다카시마 탄광, 가이지마 탄광, 아소 광업의 강제동원 현장과 화장터, 위령탑 등이 훼손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들과 함께 사진 뒤에 적힌 김광렬 선생의 메모는 사진 속 현장을 더욱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이소연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사진집은 김광렬 선생이 기증한 방대한 기록을 1차 정리·해석한 것"이라며 "강제동원의 실체를 재구성하기 위한 먼 여정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록에 담겨진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자가 참여하여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정리·분석해 나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