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증거는 줄줄이 나오는데 법적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자연 사건 얘기다. 적어도 MBC 'PD수첩'이 확인한 바로는 그렇다.
24일 MBC 'PD수첩'에서는 최근 재수사 중인 장자연 사건에 대해 파고들었다.
이날 해외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한 제작진이 모은 정보들이 공개됐다. 태국골프여행에서 인기 연출가였던 정세호 PD와 장자연만 남겨두고, 동행했던 이들이 모두 숙소를 떠난 정황이 밝혀졌다. 제작진과 만난 정세호 PD는 "골프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냥 갔을 뿐이다. 그게 접대냐"고 되묻는가 하면 일행이 숙소를 옮긴 것에 대해 "욕만 했다. 뭐하는 거냐고 관심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와중에 한 제보자가 'PD수첩'에 구체적인 액수와 함께 수표가 건네졌다고 해외 접대 관련자들을 일일이 열거해왔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의심되는 항공편들을 추려냈고 장자연과 동행이 의심되는 인물로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을 거론했다.
무엇보다 필리핀 이민국이 발행한 공식 출입국 기록에는 장자연, 박 회장이 단 4분 차이로 입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표 입금 내역까지 확인됐지만 내사 종결됐던 터. 의혹 관련자들은 모두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제작진은 당시 담당 경찰을 찾았지만 그는 입증할 증거를 가져오라고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제작진은 박 회장을 만날 수도 없었다. 박 회장은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방송이 주목한 의혹 중 태국 골프접대 의혹은 2009년 당시 경찰도 사실관계를 확인할만한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던 터다. 당시 분당경찰서 강력계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문건에 보면 기획사 김 대표가 모 감독을 골프접대 해야한다며 태국으로 오라하는 것을 거절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고인의 진술이 있는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감독을 찾았고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출입국관리소 조회를 통해 압수한 컴퓨터에서 사진을 확보했는데 작년 5월에 김 대표, 고인, 태국에 같이 간 또다른 감독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세세한 설명을 더했다. 그럼에도 이후 제대로 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이날 제작진이 만난 장자연 동료배우는 한 소속사에서 활동했다면서 "장자연이 나가고 싶어했다. 소속사를 나간 저를 부러워했다"고 장자연이 억대의 위약금을 치를 없는 상황에서 소속사를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맸다고 전했다.
장자연은 소속사를 떠난 전 매니저를 찾아간 끝에 문건을 쓰게 됐다는 설명. 장자연의 문건에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듯 장마다 주민번호와 함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이날 방송은 고인이 '꽃보다 남자' 촬영 중에도 접대를 하게 됐고, 하루 2번 나갈 때도 있었다고 밝혀 여론의 공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