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의 '빔즈'(사진=매직스트로베리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인디신에 몸담고 있는 혹은 ‘이쪽’ 시장에 관심이 많은 가요관계자들을 만나면 꼭 주고받는 대화가 있다.  “요즘 괜찮은 친구들 있어?” “새롭게 영입할 만 한 가수 없을까?” “이 팀 공연 잘 하더라고. 어떤 것 같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더욱 수월해진 요즘인데 여전히 업계는 신인 발굴에 목말라 한다. 주목할 만한 인물이 없어서일까? 그렇지는 않다. 모두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요즘, 모집단은 무한대로 늘어났다. 그에 따라 각자가 지닌 기회도 무궁무진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기도,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잠재력을 찾아내기도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업계는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얻기 위해서라도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주목한다. 해피로봇 레코드 쇼케이스(사진=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 인디신 활성화위한 노력, 꾸준히 존재한다 업계는 아예 인디뮤지션을 발굴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한 시스템을 내놓기도 한다. 해피로봇 레코드는 지난 3월 신인 발굴 오디션 ‘뉴 웨이브 인 블루 오션(New wave in BLUE OCEAN)’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이렇게 발견한 신인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뉴 웨이브 볼륨 원(New wave Vol.1)’을 개최했다. 이 쇼케이스의 티켓은 무료로, 더 많은 이에게 신인을 노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볼륨 원’이라는 지점에서 알 수 있듯 해피로봇 레코드는 앞으로도 신인 발굴에 쭉 힘쓸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이요한과 아월(OurR)이 대중 앞에 나섰다. 매직스트로베리의 콘텐츠 제작소 캐스퍼는 프로젝트 ‘빔스(Beams)’를 론칭했다. ‘빔스’는 ‘위 라이트 업 뉴 뮤지션스(We light Up New Musicians)’의 슬로건을 내세운다. 이에 따라 캐스퍼는 선정 뮤지션이 6개월 동안 2개 이상의 앨범을 발매하고 유통,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소유권 또한 창작자가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 해피로봇 레코드처럼 아예 소속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디신이 바르게 확장되고 아티스트가 건강하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가요업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한 경연도 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이미 데뷔한 팀이라도 더 폭넓은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는 뮤지션을 꿈꾸는 젊은 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신한카드가 2015년부터 4년째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승팀에게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까지 위아영(2017), 더베인(2016), 맨맨(MAAN, 2015)이 대상을 수상했다.  ‘인디스땅스’는 경기도 음악산업 육성 및 진흥 조례에 의거하여, 국내 음악산업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올해 3회째를 맞았으며, 톱(TOP6)에 든 이들은 KBS1 ‘올댓뮤직’에서 파이널 경연을 펼친다. 매거진 화보를 촬영하고 음반 제작 및 미디어 홍보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사진=인디스땅스 2018 제공) ■ 신인 발굴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이런 프로젝트나 경연이 단순히 수익을 위한 대중화로만 연결된다고 할 수 없다. 설령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해도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인디신의 대중화’가 자연스러운 루트가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멜로망스나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김루트처럼 언더신도 메이저신도 아닌 곳에 속해 있는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전의 ‘인디’가 소속사 없이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만드는 것을 의미했다면 소속사가 있어도 인디라고 불리는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런 현상은 이제는 ‘인디’가 더이상 소속사 유뮤의 기준으로만 판단되는 게 아니라 음악의 한 장르이자 음악을 대하는 태도로 구분됨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신인을 발굴하는 전략 역시 변화에 발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시장의 활성화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가수를 지원한다고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동시에 아직 빛을 보지 못 한, 그러나 잠재력을 갖춘 신인을 수면 위로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동반돼야 끝없이 새로운 음악이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새로운 음악들이 지닌 다양성은 인디신을 확장하고 또 대중음악의 범위를 넓힌다. 즉,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홀로 뮤지션들을 찾아내려는 움직임은 수익창출에서 더 나아가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킨다. 다만 이런 가치를 온전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가 필요하다. ‘대중화’라는 명분으로 팀 고유의 색을 해쳐서는 안 된다. 소신껏 음악을 펼치는 이들이 좀 더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앞서 언급된 시스템들이 빛나는 이유 또한 이를 잘 이뤄내고 있어서다. 이처럼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음악을 찾아 퍼뜨리는 길이야말로 '요즘 인디'의 의미가 바르게 자리 잡힐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수다뉴스] 인디신의 신인 발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소희 기자 승인 2018.08.24 10:41 | 최종 수정 2137.04.16 00:00 의견 0
캐스퍼의 '빔즈'(사진=매직스트로베리 제공)
캐스퍼의 '빔즈'(사진=매직스트로베리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인디신에 몸담고 있는 혹은 ‘이쪽’ 시장에 관심이 많은 가요관계자들을 만나면 꼭 주고받는 대화가 있다.  “요즘 괜찮은 친구들 있어?” “새롭게 영입할 만 한 가수 없을까?” “이 팀 공연 잘 하더라고. 어떤 것 같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더욱 수월해진 요즘인데 여전히 업계는 신인 발굴에 목말라 한다. 주목할 만한 인물이 없어서일까? 그렇지는 않다. 모두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요즘, 모집단은 무한대로 늘어났다. 그에 따라 각자가 지닌 기회도 무궁무진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기도,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잠재력을 찾아내기도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업계는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얻기 위해서라도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주목한다.

해피로봇 레코드 쇼케이스(사진=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해피로봇 레코드 쇼케이스(사진=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 인디신 활성화위한 노력, 꾸준히 존재한다

업계는 아예 인디뮤지션을 발굴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한 시스템을 내놓기도 한다. 해피로봇 레코드는 지난 3월 신인 발굴 오디션 ‘뉴 웨이브 인 블루 오션(New wave in BLUE OCEAN)’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이렇게 발견한 신인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뉴 웨이브 볼륨 원(New wave Vol.1)’을 개최했다. 이 쇼케이스의 티켓은 무료로, 더 많은 이에게 신인을 노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볼륨 원’이라는 지점에서 알 수 있듯 해피로봇 레코드는 앞으로도 신인 발굴에 쭉 힘쓸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이요한과 아월(OurR)이 대중 앞에 나섰다.

매직스트로베리의 콘텐츠 제작소 캐스퍼는 프로젝트 ‘빔스(Beams)’를 론칭했다. ‘빔스’는 ‘위 라이트 업 뉴 뮤지션스(We light Up New Musicians)’의 슬로건을 내세운다. 이에 따라 캐스퍼는 선정 뮤지션이 6개월 동안 2개 이상의 앨범을 발매하고 유통,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소유권 또한 창작자가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 해피로봇 레코드처럼 아예 소속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디신이 바르게 확장되고 아티스트가 건강하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가요업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한 경연도 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이미 데뷔한 팀이라도 더 폭넓은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는 뮤지션을 꿈꾸는 젊은 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신한카드가 2015년부터 4년째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승팀에게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까지 위아영(2017), 더베인(2016), 맨맨(MAAN, 2015)이 대상을 수상했다. 

‘인디스땅스’는 경기도 음악산업 육성 및 진흥 조례에 의거하여, 국내 음악산업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올해 3회째를 맞았으며, 톱(TOP6)에 든 이들은 KBS1 ‘올댓뮤직’에서 파이널 경연을 펼친다. 매거진 화보를 촬영하고 음반 제작 및 미디어 홍보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사진=인디스땅스 2018 제공)
(사진=인디스땅스 2018 제공)

■ 신인 발굴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이런 프로젝트나 경연이 단순히 수익을 위한 대중화로만 연결된다고 할 수 없다. 설령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해도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인디신의 대중화’가 자연스러운 루트가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멜로망스나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김루트처럼 언더신도 메이저신도 아닌 곳에 속해 있는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전의 ‘인디’가 소속사 없이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만드는 것을 의미했다면 소속사가 있어도 인디라고 불리는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런 현상은 이제는 ‘인디’가 더이상 소속사 유뮤의 기준으로만 판단되는 게 아니라 음악의 한 장르이자 음악을 대하는 태도로 구분됨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신인을 발굴하는 전략 역시 변화에 발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시장의 활성화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가수를 지원한다고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동시에 아직 빛을 보지 못 한, 그러나 잠재력을 갖춘 신인을 수면 위로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동반돼야 끝없이 새로운 음악이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새로운 음악들이 지닌 다양성은 인디신을 확장하고 또 대중음악의 범위를 넓힌다. 즉,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홀로 뮤지션들을 찾아내려는 움직임은 수익창출에서 더 나아가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킨다.

다만 이런 가치를 온전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가 필요하다. ‘대중화’라는 명분으로 팀 고유의 색을 해쳐서는 안 된다. 소신껏 음악을 펼치는 이들이 좀 더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앞서 언급된 시스템들이 빛나는 이유 또한 이를 잘 이뤄내고 있어서다. 이처럼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음악을 찾아 퍼뜨리는 길이야말로 '요즘 인디'의 의미가 바르게 자리 잡힐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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