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 아들 돌연사(사진=마이웨이)
-이영화 아들 돌연사 그 후
[뷰어스=나하나 기자] 이영화가 아들이 돌연사로 사망한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이영화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화는 29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병이 있는 것조차도 전혀 모르다가 죽고나서 알았다. 심근경색이라고 했을 때 ‘왜 병원 한 번 안 데려갔을까’ 생각을 했다. ‘내가 나 바쁜 것만 생각하고 아이한테 관심이 너무 없었구나'라고 두고두고 후회하는 것”이라고 처참했던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살 의미가 없는데 살아서 뭐하나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되더라. 또 한쪽으로 내가 살아서 더 힘든 사람도 생각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청원에 청애원이라는 곳이 있었다. 장애인이 있는 곳이었는데 무조건 도와줬다. 그게 당시 내 치유였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영화는 아들을 떠나 보내지 못했다. 이영화는 “(자식을 먼저 보낸다는 것)상상도 못해요. 본인만 알 수 있는 아픔이에요. 평생 가는 거에요. 지금도 자다가 아이 생각이 나면 그날은 잠을 못 자는 거에요. 밤을 꼬박 새워요. 예전엔 불을 끄면 잠을 못 잤어요”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영화는 “아들 비슷한 나이 또래를 보면 주위 어떤 사람은 내가 아들 잃은 걸 알고 있으니까 애들을 일부러 데려와 날 끌어안아 드리라 그런다. 그럼 '우리 아들' 하면서 끌어안아준다. 난 어떨 땐 잊어버리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꺼낸다. 위로한다는 게 난 더 가슴이 아프다. 내가 너무 힘들다는 걸 그분들이 모른다. 언제부턴가 텔레비전을 잘 안 본다. 비슷한 애들이 나오면 ‘쟤는 저렇게 훌륭하게 컸는데 너는 왜 갔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화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바 있다. '좋은아침'에 출연했을 당시 아들을 잃은 후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울증이 찾아와 한때 차라리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영화는 2006년 정병화씨와 재혼했다. 정병화 씨는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 보스 역할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30년간 어둠의 세계에 있었던 정병화 씨는 현재 전도사로 새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