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럭키박스 공식 블로그)
[뷰어스=나하나 기자] 이마트 럭키박스를 두고 성평등주의자들이 뿔났다.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9900원 가격에 8만원에 상당하는 장난감을 얻을 수 있는 완구 럭키박스는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에 따르면 이마트 럭키박스는 박스 겉면에 표기된 성별에 따라 내용물이 다르다. 남자 어린이를 위한 이마트 럭키박스는 로봇이나 블럭 등의 장난감이 담겼으며, 여자 어린이를 위한 이마트 럭키박스에는 인형이나 소꿉놀이 장난감 등으로 채워졌다는 것.
이마트 럭키박스의 성별에 따른 구성품 기획은 '성역할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부른다. 실제로 이마트 럭키박스 외에도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이 완구 코너에 남녀를 구분짓는데, 이에 대해 변혜정 서강대 성평등상담실 상담교수는 “아이들의 놀이와 장난감에 대한 선택은 아이들의 본성에 따라 선택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와 요구와 지시에 따라 강요된 것”이라며 “남아와 여아의 장난감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남녀 성향에 대한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다. 어릴 때부터 굳이 남녀 차별적인 역할을 아이에게 심어줄 필요는 없다”고 2012년 여성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또 현재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형을 갖고 놀거나 로봇을 조립하는 데 흥미를 느끼는 것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이 개인의 취향에 따른 차이인데도 이마트 럭키박스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는 페미니스트들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