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55. 금주의 가수는 녹두입니다. 녹두 '세이 마이 네임' 커버 ■ 세 곡으로 알 수 있는 녹두의 능력 녹두는 2017년 프로듀서로서 처음 얼굴을 비췄다. 그는 밴드 룸앤루머(Room&Rumour)‘의 ’서스펜디드 애니메이션(Suspended Animation)‘의 프로듀싱, 서서서우재의 ’영국날씨‘ 작사 및 노래, 차소연 ’아무사이 아니니까‘ 코러스 등에 참여했다. 이후 올해부터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녹두는 지난 4월 싱글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7월 ‘비오는 밤이니까요’, 10월 ‘머물러줘’ 등 세 곡을 발표했다. 독특한 점은 키보드부터 신디사이저, 프로그래밍 등을 직접 다 한다는 것이다. 녹두는 여기에 홈레코딩까지 해오며 자신만의 결을 살리고 있다. 대표곡을 꼽자면 녹두의 데뷔곡인 '세이 마이 네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담은 미디엄템포 곡이다. 울림 가득한 노이즈로 시작하는 노래는 바로 녹두의 개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를 반복하는 녹두의 목소리는 쭉쭉 뻗어 나간다. 어떻게 들으면 찢어지듯 지르는 목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아우라가 풍긴다. 후렴구를 앞부분에 배치한 구성 또한 곡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 트렌디한 음색, 그리고 따뜻한 소리의 조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녹두가 발표한 곡은 아직 세 곡. 이 곡들이 녹두의 모든 것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녹두가 지닌 매력과 가능성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녹두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통해 트렌디함과 빈티지함을 모두 담아냈다. 덕분에 앨범 커버의 분위기가 확 다를 정도로 개성이 확고한 곡들은 하나의 결을 띄게 됐다. 우선 녹두의 음색 자체가 감각적이어서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 느낌이 또 세 곡 모두 다르다. ‘세이 마이 네임’ 때는 리드미컬하고 약간 재지한 느낌도 난다. ‘비오는 밤이니까요’에서는 느릿한 템포에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를 얹는다. ‘머물러줘’에서는 좀 더 힘을 풀고 가볍게 간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게 바로 ‘따뜻한 사운드’다. 녹두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하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보다 편안하고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소리의 노이즈, 질감, 음정 등은 옛날 노래의 감성까지 자아낸다. 개성 강한 목소리 곳곳에 친숙한 소리들이 스미니 묘한 신선함을 불러온다. 이런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은 ‘머물러줘’다. 멜로디부터 악기소리까지 80년대 노래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자신이 추구하는 빈티지함을 잘 담아냈다. 녹두가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올린 커버 영상(사진=방탄소년단 리믹스 커버 영상 캡처) ■ 녹두 미니 인터뷰 ▲ 프로듀서로 시작했다가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다양한 시작점을 겪은 것 같은데 어떻게 음악의 길을 걷게 됐나요? “처음에는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아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고등학생 때 밴드부를 했는데 그때 멤버들과 함께 합주를 하고 고민하고 연주하며 끝내 음악을 완성했을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에 매료되었다고 할까요? 그때부터 자연스레 여러 악기들을 접하게 되었고 내 노래를 쓰고 부르려고 했어요. 그러다 송라이팅에서 음악의 전체적인 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프로듀싱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프로듀서로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만나며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았죠. 그들의 열정이 아름다워 보였고 부럽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내 음악을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뭐 부터 해야 하나 하다가 유튜브에 제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커버 영상을 한두 개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반응이 오고, 팬들이 생기고 그들에게서 댓글로 또는 여러 방식으로 응원을 받게 되었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에 ‘내 음악으로 활동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힘을 얻어 4월에 발매한 첫 싱글 ‘세이 마이 네임’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데뷔앨범부터 지금까지 홈레코딩으로 진행했어요. 특별한 이유 혹은 홈레코딩만의 매력이 있나요? “가장 큰 매력은 편하다는 거예요. 물론 전문 스튜디오보다는 장비적인 한계가 있지만 제 장비들이 저한테는 가장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림이 더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내 아는 한도 내에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에 다른 물감을 쓰고 싶은데 그게 어떤 색인지 몰라 길을 잃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함께 연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죠. 그리고 나의 공간에서 오는 심적인 안정감이 있어요. 그 안정감이 가끔씩은 게으름으로 가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극복해가며 작업하고 있어요. 또 스튜디오를 렌탈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인 제한도 적어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도 훨씬 덜하기도 하구요” ▲ ‘비오는 밤이니까요’ ‘머물러줘’ 등의 곡 설명을 보면 가사나 시 같은 글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 것 같아요. 다양한 생각들의 원천은 주로 글인가요?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크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창작을 해야 할때는 다른 창작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말씀하신 두 곡도 마찬가지이구요. 우연히 읽게 된 글들 중에 강하게 머리에 남는 구절들이 있어요. ‘비 오는 밤이니까요’ 는 그 우연히 보게 된 글이 너무 좋아 원작자님께 허락을 받고 그대로 가사로 쓰게 된 곡이고요. ‘머물러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구절이 강하게 다가와 그것을 모티브로 풀어낸 곡입니다. 물론 음악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스티비 원더, 프린스, 다프트 펑크, 모타운 등 아티스트의 음악에서도 많이 배우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 프로그래밍된 소리들이 들어가지만, 마치 옛날 노래를 듣는 것 같은 편안함과 은근한 노이즈, 서정성이 묻어나요. 곡 작업을 할 때 소리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프로듀싱 공부를 하면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가상악기로만 신디사이저를 알고 있었는데 직접 연주해보니 아날로그 악기가 가진 소리의 따뜻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을 찾아보고 연구하고 그런 악기들이 쓰인 음악들을 찾아 듣다보니, 자연스레 앞서 말씀드린 아트스트들 외에 알 재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크로메오, 턱시도 등 레트로한 느낌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어요. 그런 음악들이 가지는 따뜻하지만 신나는 흥이 있거든요. 그 음악들에 영향을 받아 제 음악도 자극적이기보다는 편안함, 따뜻함을 가진 색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노래마다 보컬이 다른 것도 인상적이에요. 본인의 목소리가 지닌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운드에서 신경 쓰는 부분인 편안함과 따뜻함을 목소리에서도 담아내려고 해요. 꾸며내거나 멋을 부리거나 하는건 제 성격이랑 잘 안 맞아서 최대한 배제하고 있고요. 그냥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담담하게 느껴지는 대로 노래하려고 해요. 그리고 내 목소리가 가진 어떤 색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색을 최대한 제 음악에 담아내려고 하는데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종종 있어요. 예를 들자면 혼자서 노래하며 스스로 모니터할 때 객관성이 떨어져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은 부분이요. 그래서 저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지인 형이 지금까지의 냈던 모든 노래들의 보컬 디렉팅을 봐주며 그 색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음악을 만들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어떤 음악들을 들려주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내년 2월 말 즈음에 첫 미니앨범이 발매 될 예정이에요. 그 앨범을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로 활동을 할 거고, 첫 미니앨범 발매 이후로는 공연으로 찾아뵈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레트로함과 트렌디함을 둘 다 놓지 않으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녹두의 색을 한껏 담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조금 더 내가 하고픈 얘기를 담아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 조금씩 걸음마를 떼고 있는 만큼 욕심 부리지 않으며 그저 좋은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이소희의 B레코드] 녹두가 '빈티지'를 활용하는 법

이소희 기자 승인 2018.11.09 09:55 | 최종 수정 2137.09.17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희 기자] #55. 금주의 가수는 녹두입니다.

녹두 '세이 마이 네임' 커버

■ 세 곡으로 알 수 있는 녹두의 능력

녹두는 2017년 프로듀서로서 처음 얼굴을 비췄다. 그는 밴드 룸앤루머(Room&Rumour)‘의 ’서스펜디드 애니메이션(Suspended Animation)‘의 프로듀싱, 서서서우재의 ’영국날씨‘ 작사 및 노래, 차소연 ’아무사이 아니니까‘ 코러스 등에 참여했다.

이후 올해부터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녹두는 지난 4월 싱글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7월 ‘비오는 밤이니까요’, 10월 ‘머물러줘’ 등 세 곡을 발표했다. 독특한 점은 키보드부터 신디사이저, 프로그래밍 등을 직접 다 한다는 것이다. 녹두는 여기에 홈레코딩까지 해오며 자신만의 결을 살리고 있다.

대표곡을 꼽자면 녹두의 데뷔곡인 '세이 마이 네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담은 미디엄템포 곡이다. 울림 가득한 노이즈로 시작하는 노래는 바로 녹두의 개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를 반복하는 녹두의 목소리는 쭉쭉 뻗어 나간다. 어떻게 들으면 찢어지듯 지르는 목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아우라가 풍긴다. 후렴구를 앞부분에 배치한 구성 또한 곡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 트렌디한 음색, 그리고 따뜻한 소리의 조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녹두가 발표한 곡은 아직 세 곡. 이 곡들이 녹두의 모든 것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녹두가 지닌 매력과 가능성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녹두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통해 트렌디함과 빈티지함을 모두 담아냈다. 덕분에 앨범 커버의 분위기가 확 다를 정도로 개성이 확고한 곡들은 하나의 결을 띄게 됐다.

우선 녹두의 음색 자체가 감각적이어서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 느낌이 또 세 곡 모두 다르다. ‘세이 마이 네임’ 때는 리드미컬하고 약간 재지한 느낌도 난다. ‘비오는 밤이니까요’에서는 느릿한 템포에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를 얹는다. ‘머물러줘’에서는 좀 더 힘을 풀고 가볍게 간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게 바로 ‘따뜻한 사운드’다. 녹두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하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보다 편안하고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소리의 노이즈, 질감, 음정 등은 옛날 노래의 감성까지 자아낸다. 개성 강한 목소리 곳곳에 친숙한 소리들이 스미니 묘한 신선함을 불러온다. 이런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은 ‘머물러줘’다. 멜로디부터 악기소리까지 80년대 노래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자신이 추구하는 빈티지함을 잘 담아냈다.

녹두가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올린 커버 영상(사진=방탄소년단 리믹스 커버 영상 캡처)
녹두가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올린 커버 영상(사진=방탄소년단 리믹스 커버 영상 캡처)

■ 녹두 미니 인터뷰

▲ 프로듀서로 시작했다가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다양한 시작점을 겪은 것 같은데 어떻게 음악의 길을 걷게 됐나요?

“처음에는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아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고등학생 때 밴드부를 했는데 그때 멤버들과 함께 합주를 하고 고민하고 연주하며 끝내 음악을 완성했을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에 매료되었다고 할까요? 그때부터 자연스레 여러 악기들을 접하게 되었고 내 노래를 쓰고 부르려고 했어요. 그러다 송라이팅에서 음악의 전체적인 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프로듀싱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프로듀서로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만나며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았죠. 그들의 열정이 아름다워 보였고 부럽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내 음악을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뭐 부터 해야 하나 하다가 유튜브에 제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커버 영상을 한두 개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반응이 오고, 팬들이 생기고 그들에게서 댓글로 또는 여러 방식으로 응원을 받게 되었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에 ‘내 음악으로 활동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힘을 얻어 4월에 발매한 첫 싱글 ‘세이 마이 네임’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데뷔앨범부터 지금까지 홈레코딩으로 진행했어요. 특별한 이유 혹은 홈레코딩만의 매력이 있나요?

“가장 큰 매력은 편하다는 거예요. 물론 전문 스튜디오보다는 장비적인 한계가 있지만 제 장비들이 저한테는 가장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림이 더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내 아는 한도 내에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에 다른 물감을 쓰고 싶은데 그게 어떤 색인지 몰라 길을 잃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함께 연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죠. 그리고 나의 공간에서 오는 심적인 안정감이 있어요. 그 안정감이 가끔씩은 게으름으로 가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극복해가며 작업하고 있어요. 또 스튜디오를 렌탈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인 제한도 적어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도 훨씬 덜하기도 하구요”

▲ ‘비오는 밤이니까요’ ‘머물러줘’ 등의 곡 설명을 보면 가사나 시 같은 글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 것 같아요. 다양한 생각들의 원천은 주로 글인가요?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크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창작을 해야 할때는 다른 창작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말씀하신 두 곡도 마찬가지이구요. 우연히 읽게 된 글들 중에 강하게 머리에 남는 구절들이 있어요. ‘비 오는 밤이니까요’ 는 그 우연히 보게 된 글이 너무 좋아 원작자님께 허락을 받고 그대로 가사로 쓰게 된 곡이고요. ‘머물러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구절이 강하게 다가와 그것을 모티브로 풀어낸 곡입니다. 물론 음악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스티비 원더, 프린스, 다프트 펑크, 모타운 등 아티스트의 음악에서도 많이 배우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 프로그래밍된 소리들이 들어가지만, 마치 옛날 노래를 듣는 것 같은 편안함과 은근한 노이즈, 서정성이 묻어나요. 곡 작업을 할 때 소리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프로듀싱 공부를 하면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가상악기로만 신디사이저를 알고 있었는데 직접 연주해보니 아날로그 악기가 가진 소리의 따뜻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을 찾아보고 연구하고 그런 악기들이 쓰인 음악들을 찾아 듣다보니, 자연스레 앞서 말씀드린 아트스트들 외에 알 재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크로메오, 턱시도 등 레트로한 느낌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어요. 그런 음악들이 가지는 따뜻하지만 신나는 흥이 있거든요. 그 음악들에 영향을 받아 제 음악도 자극적이기보다는 편안함, 따뜻함을 가진 색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노래마다 보컬이 다른 것도 인상적이에요. 본인의 목소리가 지닌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운드에서 신경 쓰는 부분인 편안함과 따뜻함을 목소리에서도 담아내려고 해요. 꾸며내거나 멋을 부리거나 하는건 제 성격이랑 잘 안 맞아서 최대한 배제하고 있고요. 그냥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담담하게 느껴지는 대로 노래하려고 해요. 그리고 내 목소리가 가진 어떤 색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색을 최대한 제 음악에 담아내려고 하는데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종종 있어요. 예를 들자면 혼자서 노래하며 스스로 모니터할 때 객관성이 떨어져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은 부분이요. 그래서 저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지인 형이 지금까지의 냈던 모든 노래들의 보컬 디렉팅을 봐주며 그 색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음악을 만들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어떤 음악들을 들려주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내년 2월 말 즈음에 첫 미니앨범이 발매 될 예정이에요. 그 앨범을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로 활동을 할 거고, 첫 미니앨범 발매 이후로는 공연으로 찾아뵈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레트로함과 트렌디함을 둘 다 놓지 않으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녹두의 색을 한껏 담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조금 더 내가 하고픈 얘기를 담아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 조금씩 걸음마를 떼고 있는 만큼 욕심 부리지 않으며 그저 좋은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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