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뷰어스=손예지 기자] OCN 새 토일드라마 ‘프리스트’(연출 김종현, 극본 문만세)가 휴머니즘을 강조한 엑소시즘 드라마를 예고했다.
‘프리스트’는 두 명의 엑소시스트 오수민(연우진)과 문기선(박용우), 의사 함은호(정유미)가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다. 초인적인 힘을 믿는 엑소시스트와 냉철한 이성의 판단을 중요시하는 의사의 만남으로 메디컬 엑소시즘을 표방한다.
이런 가운데 ‘프리스트’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OCN에서 수목드라마 첫 작품으로 내보낸 ‘손 the guest’와 엑소시즘이라는 소재가 겹치기 때문이다. ‘손 the guest’가 지난 1일 종영한 시점에서 방영 시기가 얼마 차이나지 않아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마사제가 나온다는 점에서 ‘프리스트’가 ‘손 the guest’와 비슷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다릅니다”
‘프리스트’를 연출한 김종현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프리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손 the guest’는 너무나 잘 만든 작품”이라면서도 “‘손 the guest’가 동양의 샤머니즘을 결합해 다룬 데 비해 우리는 기존의 엑소시즘 원형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악령을 통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인물들의 두려움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프리스트’에는 회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인물들이 등장해요. 이를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죠(김 감독)”
‘프리스트’를 통해 구마사제로 변신한 연우진과 박용우의 생각은 어떨까? 긍정적인 기운을 지닌 사제 오수민 역의 연우진은 ‘손 the guest’ 애청자를 자처하며 “이 드라마는 작품의 색깔에 캐릭터가 잘 묻어난 반면 ‘프리스트’는 캐릭터의 색이 작품의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나 역시 오수민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내가 등장할 때 시청자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목표를 잡았다”는 것.
(사진=OCN)
“다른 작품과 내가 임하는 작품을 비교한다는 게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박용우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손 the guest’가 좋은 작품인 것과 별개로 “‘프리스트’는 ‘프리스트’대로 작품에 집중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나는 ‘프리스트’를 촬영하면서 연기하는 게 고맙고 즐거워졌다. 장면마다 기존에 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표현법을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한편 정유미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가 연기하는 함은호는 과학의 힘을 믿는 의사로, ‘프리스트’가 내세울 차별화의 중심에 섰다. 정유미는 “구마의식 장면만큼 메디컬 관련 장면들도 정말 열심히 찍었다”면서 “‘프리스트’를 계기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체력도 많이 소모되고 용어도 너무 어렵다. (드라마에서) 수술하는 장면이 리얼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실제 병원의 동의를 구하고 수술을 참관한 적도 있다”고 그간 들인 노력을 설명했다. 또 “‘프리스트’는 의사건 사제건 (직업과 상관없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래서 에피소드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이로 인해 감정적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앞으로 촬영해나갈 분량이 훨씬 많다.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우들은 현장에서의 호흡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영화 ‘터널 3D’(2014) 이후 다시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연우진과 정유미는 서로에 대해 “나의 부족한 2%를 메워주는 동료” “의지가 많이 되는 동료이자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선배 박용우는 “호흡을 주고받는 데 있어서 자기만의 고집도 있을 수 있고 정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열려 있는 친구들”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자신한대로 ‘프리스트’는 이전의 엑소시즘 드라마와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24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