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이 주부들의 속을 뚫어주는 명대사를 양산해내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스카이 캐슬’에서 거침없이 직구를 날리는 한서진(염정아)과 나긋나긋하게 한방 날리는 노승혜(윤세아)는 통쾌한 웃음과 짜릿한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명대사에는 무엇이 있을지 짚어본다.
#1. 윤세아 “도무지 주부를 존중할 줄 모르니”
승혜(윤세아)는 쌍둥이 아들을 지키기 위해 스터디룸의 문과 방음벽을 부숴버렸다. 이에 화가 난 남편 차민혁(김병철)은 “난 내 방식대로 해”라며 승혜의 신용카드를 자르고, 주급으로 생활비를 주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사흘 안에 스터디룸을 원상복구 시키라는 민혁의 압박에도 승혜는 굴복하지 않았다. 승혜는 저녁으로 컵라면을 내놓으며 “도무지 주부를 존중할 줄 모르니 밥상 차리는 일이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지, 정성껏 차린 저녁을 먹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것부터 깨닫게 해주려고 한다”며 우아하고 격식 있게 맞대응했다. 그리고 “애들이야 12첩 반상으로 먹여야죠. 수험생인데”라며 식재료를 꺼내는 승혜의 당당함에 독불장군 민혁마저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 “진짜 통쾌했다”는 댓글 반응을 가장 많이 얻었던 장면이었다.
#2. 염정아 “XX, 밥상을 차려줘도”
서진(염정아)는 황치영(최원영)이 척추관절센터 센터장 자리에 유력한 후보로 오르자, 남편 강준상(정준호)을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무시와 핍박을 참아가면서까지 시어머니 윤여사(정애리)에게 이사장 로비를 부탁했다. 하지만 일은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의료사고로 준상에게 악감정이 있는 환자와의 마찰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이를 기사로 접한 서진은 고개를 내저으며 “XX, 밥상을 차려줘도”라고 짜증이 담긴 탄식을 내뱉었다. 아내의 모든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막말도 서슴지 않았던 준상과 이를 애써 참으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남편을 달랬던 서진이었다. 이에 이 대사는 비록 혼잣말이었지만 부부의 관계가 묘하게 역전되며 서진의 진짜 속내가 드러나 웃음을 자아냈다.
#3. 윤세아 “오늘은 매운 맛이에요”
차서준(김동희)과 차기준(조병규)의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지자, 승혜와 민혁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은 다시 시작됐다. 민혁은 스터디룸을 거부하고 우애를 지키겠다는 쌍둥이 아들에게 분노했다. 이를 가만히 듣던 승혜는 “그만하고 약속이나 지켜라”라고 말했다. 앞서 승혜는 “성적 떨어지면 당신 마음대로 해. 대신 1점이라도 오르면 원상복구 해놔”라는 민혁의 말을 녹음해뒀다. 승혜는 황당해서 말을 잃은 민혁에게 “스터디룸은 이제 내가 알아서 꾸미겠다”면서 “당신 저녁은 서재로 가져다주겠다. 오늘은 매운 맛이다”라며 약올렸다. 반란에 성공한 승혜의 짜릿한 승리감이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해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