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YP 제공)
[뷰어스=곽민구 기자] “데이식스의 청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난 10일 네 번째 미니 앨범 ‘Remember Us : Youth Part 2’를 발매한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제이, 영케이, 원필, 도운)가 또 한 번 ‘청춘’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은을 지난 6월 발표한 미니 3집 ‘Shoot Me : Youth Part 1’의 연작이다.
데이식스는 이번 앨범의 음악을 통해 ‘찬란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포함해 '아픈 길', '두통', '121U', '완전 멋지잖아', '마라톤', 'Beautiful Feeling',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인스트루멘털 음원까지 총 8트랙을 담고 있다.
“6월에 파트1 발매 후 6개월만에 돌아왔어요. 이번 해에는 청춘이 느끼는 감정과 순간을 담고 싶었죠. 지난 앨범이 여름에는 어울리는 강렬한 사운드였다면, 이번 앨범은 겨울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면과 차가운 날씨에 어울리게 만들었어요 (영케이)”
(사진=JYP 제공)
‘청춘’을 표현할 음악으로 데이식스는 신스팝을 택했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제이는 “앨범 준비를 시작하며 그 계절과 시기에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편”이라며 “이번에는 70~80년대 팝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 아이콘들이 많아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시선을 끌었던 곡이 대부분 신스팝이었다. 강하고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사운드가 좋았다. 이번 앨범이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밴드는 합이 중요하다. 그만큼 새로운 음악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은 편. 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데이식스는 “밴드로 하고 싶던 음악이 많았다. 지난해 프로젝트를 하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해본 것 같다”며 “그래서 도전에는 두려움이 없다. 이겨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즐겁게 도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식스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아이튠즈 11개국 1위를 비롯해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2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대해 원필은 “성적에 연연하진 않지만 해외에서 좋게 봐줘서 그것만으로도 신기했다”며 “월드투어를 하다보면 공연 전부터 우리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불러 준다. 멀리 있음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게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데이식스는 단순히 ‘빛나는 청춘’만을 보여주려 하고 있진 않다. 아픔을 견디며 성장하는 청춘을 향한 찬가로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데이식스가 생각하는 청춘은 어떤 것일까.
“열정이 넘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와는 상관없이 하고자 하는 일이 끊임 없이 생기고 뭔가를 탐구하고 얻고자 하는 시기가 청춘이지 않을까요. 우리에게는 지금이 그 시기에요. 그래서 데이식스의 청춘을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죠. 생활면에서도 청춘을 즐기고 있고 지금이 우리에겐 ‘행복했던 날’이지 않았나 싶어요 (성진)”
(사진=JYP 제공)
데이식스가 실생활에서 청춘임을 느끼는 순간이 궁금해졌다. 이를 묻자 성진은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특별한 청춘”이라며 “그 순간 느끼는 감정들이 우리에게는 청춘이고 특별하다. 다이나믹하면서 안정감도 있고, 많은 것에 도전하는 시기다. 그런 청춘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청춘’을 보내기 위해 데이식스는 더 연습에 몰두한다. 이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습벌레’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 성진은 “연습을 통해 보는 시각이 넓어졌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며 “생에 첫 월드투어를 해서 준비도 하고 곡 작업도 병행해야 했기에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돼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모여 합주를 해야하는 만큼 의견 충돌도 있을 수 있을 터. 그러나 멤버들은 이를 해결할 장치를 마련해 둔 상태다. 그 장치는 바로 다수결. 영케이는 “의견 충돌이 난 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됐다”며 “다수결 시스템이라 3명만 ‘오케이’를 하면 무조건 한다. 저녁 메뉴까지도 다수결로 정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원필은 “다들 음악적 욕심이 있다보니 초반에는 ‘내 멜로디가 좋다’고 한 적은 있다. 그런데 지금은 함께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정말 좋은 게 어떤 멜로디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내 멜로디가 좋다고 우기는 게 아니라 좋은 걸 좋다고 할 수 있게 됐다”고 단단해진 팀워크를 전했다.
(사진=JYP 제공)
데이식스는 가요 3대 기획사인 SM, YG, JYP의 유일한 밴드다. 멤버들 역시 그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났다.
“JYP 안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박)진영이 형도 밀어줬고 모든 스태프도 우리 음악을 새로워했다. 이런 점이 계속 새로운 걸 해보고 싶게 한다. 밴드라는게 참 소중하다. 우리가 연주하고 반주 위에 노래하는 게 좋다. 어려서 알앤비 듣다가 고등학교 때 처음 밴드 음악을 들었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를 들으며 밴드를 꿈꿨다. 그런데 인기 밴드처럼 투어를 돌고 있으니 꿈 같다. 자부심은 우리 음악이 정말 소중해서다. 투어하며 호텔에서 들었는데 혼자 울컥했다. 너무 좋더라 (원필)”
2015년 데뷔해 어느새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터. 데뷔와 현재의 차이를 묻자 영케이는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났다.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젠 좀 편해졌다. 내가 이 멤버들과 해낼 수 있을까란 걱정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들과 다 헤쳐나갈 수 있을 거 같단 믿음이 생겨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또 도운은 “뿌듯하다. 내가 인간적, 음악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JYP 사옥에 자신들의 얼굴이 붙었을 때, 계단에서 눈물을 쏟았을 때, 데뷔하던 순간과 멤버들과 함께 음원차트를 보던 순간까지 지난 3년의 특별했던 기억들을 떠올린 데이식스는 “오래오래 회자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10년, 20년이 지나서 들어도 '데이식스 노래는 지금 들어도 괜찮은데?',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곡들을 많이 쓰고 싶다. 퀸 선배님들처럼”이라고 미래에 떠올릴 또 다른 추억들을 기획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