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싶다면 ‘PMC; 더 벙커’를 보라.
26일 개봉하는 영화 ‘PMC: 더 벙커’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생존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영화로선 새로운 시도에 나선 ‘PMC: 더 벙커’를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일단 ‘PMC: 더 벙커’는 새롭다. 군사기업이라는 소재는 물론 관객이 직접 게 임을 체험하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가 신선하다. 팀을 이뤄서 진짜 총싸움 게임을 하는 듯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리얼한 사운드도 몰입하는 데 한 몫을 한다. 직접 체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에는 1인칭 앵글(POV) 캠의 역할이 컸다.
여기에 하정우, 이선균 등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배우가 외국인이다. 영화의 80% 이상이 다 영어 대사다.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으면 할리우드 영화라고 봐도 이상할 게 없다.
■ Weakness(약점)
신선하긴 하지만 과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꽤 있다. 일단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다 보니 서사가 탄탄하게 쌓이지 않는다. 생동감을 주려는 카메라 워크는 멀미를 유발한다. 쨍쨍한 사운드는 몰입을 높여주긴 하지만 대사가 제대로 안 들리는 사태를 유발했다. 캐릭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첫 등장 장면인데 이선균의 경우는 사운드에 목소리가 묻힌다.
신선함으로 장착했던 ‘PMC: 더 벙커’의 결말은 익숙하고 고루하다. 뜬금없이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감동 유말 사운드가 깔리더니 에이헵과 윤지의의 우정으로 마무리된다.
■ Opportunity(기회)
최근 관객들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형 관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 면에서 ‘PMC: 더 벙커’는 그런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개봉작 중에서 액션물이 없었던 것도 ‘PMC: 더 벙커’에겐 좋은 소식이다.
■ Threat(위협)
극장가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 영화가 고전하고 있다. ‘아쿠아맨’ ‘범블비’에 아직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도 꺼지지 않았다. 막강한 대작들 사이에서 ‘PMC: 더 벙커’가 그만큼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